“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적절한 사업을 찾기는 쉽지 않죠. 관심이 있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교육을 제대로 받아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윤준선 아이에스엘코리아 부사장은 동반성장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이라면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초기에 전문 교육을 받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워낙 다양하고 각각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자사에 적합한 사업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참여했더라도 이를 ‘대기업과 사업 시작’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며 “사업에 일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기회를 얻는 것뿐이라는 냉철한 현실 인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사장의 자신있는 조언은 아이에스엘코리아 경험에서 비롯됐다. 2013년 9월 창업한 아이에스엘코리아는 3차원 가상터치 솔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정부·대기업 지원과 투자를 이끌어냈다. 중소기업청 선도벤처연계창업지원사업을 시작으로 경기테크노파크 시제품 제작지원사업, 중기청 투자연계멘토링기술개발지원사업, SK텔레콤 브라보 리스타트, 한화 드림플러스 등 지원을 받았다.
지원을 바탕으로 아이에스엘코리아는 사업을 빠르게 확대했다. 전자칠판 구현 솔루션 ‘빅노트’는 우수한 품질과 넓은 활용성,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윤 부사장은 지원사업 선정 노하우로 ‘상업성 증명’을 꼽았다. 그는 “지원사업 설명회에서는 상업성을 증명해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며 “기술력만 믿고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는 기업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을 활성화하려면 대기업이 세계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마련 차원에서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를 위한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부사장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일본은 민간을 중심으로 벤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기업이 세계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과 활발히 협력해야 하며 정부도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