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은 대표적 플랫폼 기업으로 꼽힌다. 플랫폼 비즈니스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략은 눈에 띨 만큼 서로 다르다.
구글은 강력한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여전히 검색광고가 주요 수입원으로, 미국에서 검색시장 점유율은 65%에 이른다. 구글 접속자는 검색과 함께 구글맵, 구글어스, 번역 등 고품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접속만으로 소비자는 다양한 업무를 손쉽게 수행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무료 배포하며 모바일 사용자까지 확대했다. 개방성과 다양성을 장점으로 앞세운 안드로이드 올해 1분기 점유율은 78%에 달한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기 위해 ‘구글플레이’를 이용한다.
구글은 플랫폼 비즈니스 위에 다시 강력한 플랫폼 사업을 추가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탄탄한 소비자 층이 무기가 됐다. 구글은 무인자동차, 무인기, 우주사업 등에 뛰어들며 사업 영역에 한계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애플 플랫폼 전략은 구글과 차별화된다. 구글 특징이 개방성이라면 애플은 폐쇄성이다.
애플은 구글과 달리 자사 OS(iOS)를 개방하지 않는다. 대신 iOS를 자사 하드웨어에 결합해 성능과 안정성을 높인다. 이런 특징은 소비자 구매 충성도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기업 중 애플 사용자 충성도가 가장 높았다. 76% 사용자가 다음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에도 애플 아이폰을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기업으로서 애플 강점은 앱 시장에서도 빛난다.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앱 다운로드 횟수는 구글플레이가 앱스토어보다 약 70% 많았다. 하지만 매출액은 앱스토어가 구글플레이보다 70% 많았다. 상당한 OS 시장 점유율 격차(안드로이드 81.5%, iOS 14.8%)에도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 수익을 높였다.
지난 2월 애플 시가총액은 7000억달러(약 778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이는 201조원인 삼성전자와 세 배 이상 차이로, 시가총액 2위인 엑슨모빌(3854억달러)보다도 1.8배 높은 수치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