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내일은 챔피언 '쿠쿠닥스'

쿠쿠닥스(대표 이유호)는 HTML5 기반 클라우드 오피스로 구글,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한글과컴퓨터 출신 개발자 네 명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회사를 설립, 구글닥스나 MS오피스365 등 기존 시장에 출시된 서비스를 뛰어넘는 클라우드 오피스 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창간 33주년 특집] 내일은 챔피언 '쿠쿠닥스'

클라우드 오피스는 인터넷이 접속되는 환경이라면 어떤 PC나 모바일 기기에서도 자유롭게 문서 작업이 가능한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버에 작업한 문서를 저장하기 때문에 이메일이나 USB메모리를 이용해 작업 파일을 옮길 필요가 없다.

웹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기에 MS오피스나 한컴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지 않아도 문서 작업할 수 있다. 한 문서에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작업물을 공유하고 공동 편집하는 것도 가능해 최근 기업 등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웹오피스 ‘구글닥스’다. 네이버, MS 등 유수 IT기업 역시 앞 다퉈 관련 서비스를 시중에 공개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오피스 분야는 이제 막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신규 시장이다.

쿠쿠닥스는 HTML5 기반 기술로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 했다. MS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대중적으로 쓰이는 문서 파일을 클라우드 오피스로 손실 없이 옮겨 작업할 수 있다. 보통 클라우드 오피스에서 문서 파일을 열거나 복사·붙여넣기 하면 자체 중간 포맷을 생성해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문서에 손실이 발생한다. 표나 서식이 일그러져 재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쿠쿠닥스는 문서파일을 HTML5로 변환하는 서버 단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손실을 발생시키는 중간 포맷 없이 즉시 변환하도록 했다. 일반 문서파일-클라우드 오피스 간 작업 연결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태다. 외부로부터 문서 파일을 전달 받거나 혹은 밖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 기업 업무 특성에 맞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에 역점을 둔 것이다.

복잡한 표 제작과 셀 병합, 도형·차트 세부 편집, 문서 이력관리, 오픈 오피스 포맷 지원 등 여타 클라우드 오피스에서는 없는 세부 작업 기능도 강점이다. 다큐먼트 뷰어, 셀 뷰어, 슬라이드 뷰어 등 손쉽게 문서를 확인할 수 있는 뷰어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다양한 기능에도 프로그램 자체는 가볍게 설계됐다. 시중에 나온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중에선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제공해 이미 구축된 기업용 오피스 환경에도 손쉽게 접목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일부 시범 서비스를 시행 중이고 국내에서도 연내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데모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혹은 대형 포털업체와 제휴로 OEM 형태 오피스 제품으로 들어가는 비즈니스 모델 등을 고려하고 있다.

막바지 개발 작업을 마치고 정식 제품이 나오는 대로 미국 등 해외 영업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데모 사이트를 기반으로 해외 마케팅과 국내 B2B 마케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유호 쿠쿠닥스 대표는 “대형 IT업체가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보다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하면서 호환성이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