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중일 섬유산업 기술 수준은 일본(100%)을 기준으로 한국 85%, 중국 7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가 일본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섬유산업의 한중일 국제경쟁력 비교 분석과 정책 제언’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고기능성 섬유소재와 첨단산업용 섬유를 키우는 방향으로 섬유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섬유산업 기술은 지난 2010년 일본의 75%, 2015년에는 79% 수준이며 2020년에는 8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2010년 일본의 55%, 2015년 65%, 2020년 75%로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중 간 기술격차는 2010년 20%, 2015년 14%, 2020년 10%로 10년 새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
한중일 3국 세계 섬유시장 점유율은 2013년 중국 37.9%, 한국 2.2%, 일본 1.2%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07년 2.7%에서 2013년 2.2%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으며 일본은 2007년 1.7%에서 2013년 1.2%로 감소했다. 반면에 중국은 2007년 34.1%에서 2013년 37.9%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중저가품을 위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똑같은 중저가품 수출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산업용 섬유소재 1위 생산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금승 한경연 산업연구실장은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그간 의류용 섬유 생산과 수출에 주력해 공급과잉과 수요둔화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외 수요가 증가하는 전자용 섬유, 의료·위생용 섬유 등 첨단산업용 섬유산업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