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과거 독일 통일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주변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특히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낮 중국 상하이 시내 호텔에서 인근 지역 동포 260여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하고 “동포 여러분께서 우리의 통일 염원과 정책을 주변에 적극 알려주셔야 중국의 더 큰 협력과 지원도 끌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금년은 대한민국이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며 “저는 우리 민족이 기나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동포 여러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8.25 남북합의와 관련, “북한의 지뢰 도발로 발생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정부는 일관되게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당시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고, 안보불안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의지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북한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대화와 교류는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하셨던 선열들의 숨결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곳”이라며 “비록 3층의 소박한 건물이었지만 그곳에서 대한민국 법통이 시작됐고,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비롯한 다양한 독립 투쟁의 근거지가 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정신은 계속 이어져 1940년대 광복군 창설에 이어 대한민국 건국강령 반포와 카이로 선언을 이끌어 낸 외교활동까지 전개할 수 있었다”며 “임시정부 청사가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상하이를 포함한 화동지역과 한국 간 교역규모는 한·중 전체 교역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많은 우리 기업이 상하이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며 “한국과 상하이의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오늘과 같은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데에는 동포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격려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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