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Let`s SEE Eco system]글로벌현장-전기차 북유럽에서 답 찾는다<2>

“내가 타는 전기차 이야기면 얼마든지 해 주고 싶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앞 전기차 전용 주차장에서 만난 헬렌 솔베르그(52)씨는 전기차를 쓰는 데 만족감으로 엄지를 바짝 세웠다. 전기차 구입 당시는 세금 감면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선택한 것이 가장 컸지만 전기차 운행 3년째인 지금은 편리성 뿐 아니라 환경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까지 만끽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지방 여행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시내 번화가 주차장에 자신의 전기차(벤츠 B클래스)를 주차시킨 후 충전기에 충전케이블을 꽂고 있었다.

장거리 여행을 마친 헬렌 솔베르그 가족이 오슬로 시청앞 길거리 주차장에서 차량 충전을 위해 충전케이블을 충전기에 꽂고 있다.
장거리 여행을 마친 헬렌 솔베르그 가족이 오슬로 시청앞 길거리 주차장에서 차량 충전을 위해 충전케이블을 충전기에 꽂고 있다.

헬렌 솔베르그씨는 “남편 차와 내 차 모두 전기차”라며 “처음엔 세금감면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닛산 ‘리프(Leaf)’를 사서 몰다가 유지비도 적게 드는데다 전용 주차시설 등 인프라가 잘 돼 있어 지난해 남편 차도 전기차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를 선호하는 이유로 뛰어난 경제성과 전기차 이용자를 위한 특별한 인프라 혜택을 꼽았다. 고급브랜드 차를 구입하려면 부담스러운 차값에다 50%가 훨씬 넘는 세금 때문에 원래 차 가격의 두 배가량을 써야하지만 전기차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부담을 훨씬 던다는 것이다.

그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짧은 전기차 주행거리나 충전인프라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동참한다는 자부심도 대단했다.

그는 “지난해 바꾼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평균 230㎞를 거뜬히 달린다”며 “오늘도 가족과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지만 전기차 충전시설이 곳곳에 잘 돼 있어 전혀 불편할 게 없다”고 말했다. 차량 회사가 밝힌 주행거리는 200㎞지만 전기차를 운전하면서 회생재동 등 터득한 노하우로 그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주위 사람에게도 적극 권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