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는 전기차 이야기면 얼마든지 해 주고 싶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앞 전기차 전용 주차장에서 만난 헬렌 솔베르그(52)씨는 전기차를 쓰는 데 만족감으로 엄지를 바짝 세웠다. 전기차 구입 당시는 세금 감면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선택한 것이 가장 컸지만 전기차 운행 3년째인 지금은 편리성 뿐 아니라 환경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까지 만끽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지방 여행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시내 번화가 주차장에 자신의 전기차(벤츠 B클래스)를 주차시킨 후 충전기에 충전케이블을 꽂고 있었다.
헬렌 솔베르그씨는 “남편 차와 내 차 모두 전기차”라며 “처음엔 세금감면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닛산 ‘리프(Leaf)’를 사서 몰다가 유지비도 적게 드는데다 전용 주차시설 등 인프라가 잘 돼 있어 지난해 남편 차도 전기차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를 선호하는 이유로 뛰어난 경제성과 전기차 이용자를 위한 특별한 인프라 혜택을 꼽았다. 고급브랜드 차를 구입하려면 부담스러운 차값에다 50%가 훨씬 넘는 세금 때문에 원래 차 가격의 두 배가량을 써야하지만 전기차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부담을 훨씬 던다는 것이다.
그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짧은 전기차 주행거리나 충전인프라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동참한다는 자부심도 대단했다.
그는 “지난해 바꾼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평균 230㎞를 거뜬히 달린다”며 “오늘도 가족과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지만 전기차 충전시설이 곳곳에 잘 돼 있어 전혀 불편할 게 없다”고 말했다. 차량 회사가 밝힌 주행거리는 200㎞지만 전기차를 운전하면서 회생재동 등 터득한 노하우로 그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주위 사람에게도 적극 권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