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최근 강원도에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 대표 불청객인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SFTS와 더불어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풀밭 등에서 야외 활동 후 발열, 설사․구토 등 소화기 증상, 전신근육통,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연 회복되지만 12~30%가 중증화되어 사망할 수도 있다. 2013년에는 감염자 36명 중 17명이 사망했으며, 2014년은 55명 중 1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현재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는 없으므로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혈액 및 체액 노출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고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결막충혈이 발생하며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물린 부위에 딱지가 발생할 수 있으며 팬티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발견되기 쉽다.
쯔쯔가무시증은 SFTS보다 발생 건수가 현저히 많다. 질병관리본부는 8월 중순에서 10월 초 사이에 진드기에 물려 잠복기(1~3주)가 지난 후 9월 초에서 11월 말 사이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2013년에는 1만365명 중 23명이 사망했으며, 2014년은 8130명 중 13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는 50~70대 이상 연령층에서 80% 이상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SFTS와 달리 혈액 및 체액 노출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없어 환자 격리는 필요치 않으며 독시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진드기에 의한 감염을 방지하려면 야외 활동 시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고 눕지 않아야 한다.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씻어서 햇볕에 말려야 하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하며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 지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작업 시에는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이 필수이며,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어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작업복에 바르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대부분 진드기는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최대 10일간 흡혈한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을 수 있어 핀셋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오재도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SFTS와 쯔쯔가무시증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감염병”이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이나 작업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