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의 전시 주제가 ‘삶에서 얻은 영감(Inspired by life)’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블랙보드 에디션’이 실생활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가져와 만든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밀레는 IFA에서 냉장고에 글이나 그림을 쓰고 지우는 스타일리시 냉장고 블랙보드 에디션을 처음 선보였다. 라인하르트 진칸(Dr. Reinhard Zinkann) 밀레 공동 CEO는 이 제품을 “가장 마음에 드는 냉장고”라고 평가했다.
이 냉장고는 일반 가정에서 중요한 메모나 레시피, 쇼핑 리스트 등을 적어 메모지에 붙이는 소비자 사용 패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 밀레는 냉장고 도어 전면에 분필이나 액체형 마커로 표기할 수 있는 보드 형태를 적용했다. 냉장고가 가족과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재탄생했다.
프리스탠딩으로 새롭게 내놓은 커피머신도 완전자동 물때제거 세척 기능을 장착해 편의성을 높였다. 16가지 커피 종류와 다양한 종류의 차에 적합한 온도의 물이 추출되는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진칸 밀레 공동 CEO는 “우리는 소비자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것을 기본으로 만든다”며 “왜 밀레는 최신 제품을 많이 안 내놓느냐고 물으면 ‘소비자 안전이 검증 안 된 제품은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모토”라고 전했다.
그는 편의성 외에 에너지 효율과 스마트홈을 강조했다. 진칸 CEO는 “최근 가전업계에는 크게 두 개 트렌드가 있는데 물과 전기를 아끼는 에너지 효율성과 디지털화(Digitalization)”라며 “우리도 이 둘과 소비자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밀레는 유럽에서 2020년까지 에너지 소비 20% 감축을 목표로 하는 환경 규제 정책에 따라 소비자 관심이 에너지 효율에 있다고 판단,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인 A+++가 적용된 드럼세탁기, 청소기 등을 출시하고 있다.
IFA에서 ‘스마트 스타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사용량을 조정, 계획, 설계해 전력사용량이 적고 전기요금이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가전제품을 자동으로 작동시켜 에너지절감에 효과적이다. 밀레는 스마트홈인 ‘밀레 엣홈(Miele@home)네트워크’ 시스템도 소개했다.
진칸 CEO는 “스마트홈 연결 시스템은 각 회사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가 공통으로 표준(Standard)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며 “가전 기기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어우러져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