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면서 향후 동북아 정세에서 우리나라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한중관계 발전, 한반도 정세 관리, 동북아 외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자주외교 첫발을 떼고 한중 신 밀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받고 있다. 한중관계가 긴밀해진 반면 혈맹이었던 북중관계가 소원해지고, 미일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등 요동치는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 속에서 한국이 일단 주도권을 잡은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10월 중순 미국을 찾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한미동맹 강화뿐 아니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변화도 회담 주요 의제로 잡혀 있다. 한중 관계를 격상시킨 만큼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교 근간인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가까워진 한국을 의심하는 미국내 시선이 만만치 않은 만큼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시켜야 할 것으로 관측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박 대통령의 ‘신외교 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방중에서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한국에서 열기로 합의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우리나라 역할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일본 과거사 문제 등 이유로 3국 정상회의 재개에 소극적이었던 중국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진행되면 그 계기에 한일 양자 정상회담도 열릴 수 있다는 점에서 3국 정상회의 합의는 한일 관계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3국 정상회의 및 한일 정상회담를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후 첫 방한이 이뤄지면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3국 정상회의 개최는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의미 있고 조속한 재개의 실마리를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이 이번 시 주석과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공동인식을 토대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당위성에 뜻을 모은 것처럼 향후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 정상을 상대로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정상외교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를 상대로 한 통일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귀국 기내 간담회에서 “통일이라는 것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고 주변국, 나아가 세계도 암묵적으로 이것은 좋은 일이라고 동의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외교력을 발휘해 우리 평화통일에 어떤 의미가 있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어떤 좋은 점이 있을지를 자꾸 설명하면서 동의를 받는 노력을 잘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열린 한중 기업 간 비즈니스 1 대 1 상담회 결과 총 1428건의 상담이 진행돼 이 가운데 43건, 약 3100억원의 실질적 성과가 달성됐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이번 1대1 상담회는 지난달 27∼29일 상하이 한류상품박람회와 지난 4일 한중 비즈니스포럼 직전에 두 차례 열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
권상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