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 가전 오픈 플랫폼’을 추진한다.
스마트 가전 기능을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형태로 외부에 개방할 방침이다. 플랫폼 개방으로 고객이 어떤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든지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오픈 플랫폼으로 차세대 스마트 가전 주도권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삼성 제품의 사물인터넷(IoT) 연결을 목표로 산업 리더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싱스’와 ‘스마트 가전 오픈 플랫폼’ 투트랙으로 진정한 IoT 강자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IoT 스마트홈 서비스 업체와 연동해 스마트 가전 중심의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제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 API 열어 파트너사 활용 가능…사용자 편의성 확대에 기여
스마트 가전 오픈 플랫폼은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 파트너들이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 서버와 연동해 삼성 가전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삼성세탁기의 세탁이 끝나면 통신사 IPTV 서비스를 통해 TV에 ‘세탁이 종료됐다’는 문구가 뜬다. TV를 보는 이용자는 시청 중에 세탁 상황을 알 수 있게 된다.
스마트 가전 오픈 범위는 와이파이(Wifi)가 내장된 스마트 가전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오븐, 공기청정기가 공개 대상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상태 모니터링과 제품 제어 기능을 API 형태로 개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가전 연동을 희망하는 서비스 파트너는 오픈 API를 이용해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통신사 스마트홈 앱 안에서 삼성 공기청정기 등을 켜고 끌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통신사들과 협력을 추진해 스마트홈 시장 활성화와 스마트 가전 사용 편의성을 확대해 나간다. 마케팅을 강화해 관련 시장을 넓히고 스마트 가전을 주축으로 IoT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통신사는 스마트홈 IoT 서비스를 위해 각 통신사별 스마트 폰 앱에서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 미터, 열림 감지센서 등 6가지 IoT 서비스로 첫 선을 보였고 SK텔레콤도 보일러,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조사와 협력해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API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으로 향후 스마트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 IoT 투트랙 전략…스마트 싱스, 스마트 가전 오픈 플랫폼
삼성전자는 본격 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IoT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삼성은 IoT 시대에 ‘서비스’와 ‘디바이스’ 양쪽에서 개방성을 추구한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스마트홈 서비스 플랫폼으로 파트너십과 에코시스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마트 가전은 제품 관점에서 다양한 서비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전 사용자 편의성과 사용성 확대에 기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일상생활에 녹아든 IoT(In Sync with Life)’를 주제로 소비자 삶과 융화되는 IoT 비전과 제품을 공개했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사장은 IFA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IoT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닌,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킬 거대한 조류”라며 “플랫폼을 개방하고 업계를 넘어 협업하며 기술보다 인간을 항상 중심에 놓는 것이 삼성전자 IoT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의 핵심 전략이 숨어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 오픈 플랫폼 추진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가전 외에도 사무실, 자동차 등과 B2B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소비자의 삶 어디에서나 IoT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
스마트홈과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파트너는 삼성전자 API를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 에너지 업체 등 완전히 다른 산업군의 회사도 파트너십이 가능해졌다. 다양한 케이스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IoT 경험이 스마트홈을 넘어 도시(Smart City)와 국가(Smart Nation) 개념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건설, 유통, 헬스케어 업계뿐만 아니라 학계와도 협업을 추진해 가정 IoT기기와 서비스를 지역사회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존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베를린(독일)=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