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글로벌 통신사업자 인증랩 구축을 바탕으로 한 국제표준 인증서비스가 이르면 내년부터 가능해진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은 최근 알카텔루슨트, 차이나모바일 등 해외 통신사업자와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인증랩 구축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해외 통신사업자가 국내에 인증랩을 구축, 인증 라이선스를 제공하기는 처음이다.
해외 통신사업자 인증랩 구축은 미래창조과학부와 경북도, 구미시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2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주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GERI가 맡아서 진행한다.
인증랩을 구축하는 목적은 해외 통신사에 수출하는 모바일제품을 사전에 검증, 인증 기간과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알카텔루슨트 인증랩이 가장 먼저 구축될 예정이다. GERI는 지난 3월 알카텔루슨트와 인증랩 구축을 위한 MOU를 교환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알카텔루슨트에 수출하기 위한 인증장비를 들여와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인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은 유럽 현지 통신사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인증서를 받을 수 있어 제품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우선 2G와 3G 단말기 모델을 대상으로 인증서비스를 시작한 뒤 4G로 확대할 계획이다.
GERI는 또 차이나모바일, 장비공급업체 ZTE와도 지난달 말 MOU를 교환하고 인증랩 구축에 착수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시장 점유율 67%인 6억5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다.
인증 분야는 TD-LTE와 5G 분야며 향후 사물인터넷(IoT) 단말 시험과 인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함께 MOU를 교환한 ZTE와는 TD-LTE서비스와 5G기술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 이동통신사는 다양한 IoT 디바이스 확보가 향후 가입자 유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증랩은 해외통신사업자에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의 경쟁력 있는 IoT 디바이스를 미리 확보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국내기업은 거대 수요처 확보를 기반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차종범 원장은 “해외통신사업자 인증랩은 인증서비스를 이용한 국내기업 시간 및 비용절감 효과와 더불어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 기술교류 및 국내 기업 해외진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