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출범

롯데그룹은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주 출범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지난달 말 발족한 지배구조 개선 TF팀에 이은 두 번째 혁신조직이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약속한 내용이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공동위원장과 위원 10여명, 실무를 담당하게 될 사무국, TF팀 등 총 20여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롯데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인 이경묵 교수가 공동으로 맡는다.

롯데그룹은 내부 목소리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의 쓴 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위원장뿐만 아니라 구성위원도 인사조직, 여성, 공정거래, 기업, NGO 등 다양한 분야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롯데 내부 경영진과 동수로 구성했다. 롯데는 외부 전문가 의견을 듣고 변화를 위한 정책과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외부위원으로는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 변대규 휴맥스 홀딩스 회장이 참여하며, 내부위원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오성엽 롯데케미칼 전무,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상무, 김경호 롯데닷컴 상무 등 다양한 직급의 임원진으로 구성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임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고 투명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육성, 고객과 파트너사 권익 보호를 위해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 등 총 세 가지 테마를 선정해 추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롯데 성장 과정에서 발현된 긍정적인 면은 구체화해 계승하고 혁신해야 할 점은 바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경묵 서울대 교수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발전적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문화를 바꾼다는 것이 단기간에 달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외부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을 통해 롯데 임직원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실천해 나가는 초석으로 삼아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롯데는 그룹차원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달 지배구조 개선 TF팀을 출범했다. 호텔롯데 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총 4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해 실행 중이다. 현재 호텔롯데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말까지 꾸준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 작업으로 기존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해소할 예정이다.

이경묵 서울대학교 교수
이경묵 서울대학교 교수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