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수출 부진 해외 직판으로 활로 열어야"

수출 부진을 해외 직판으로 활로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해외 직판 수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국가별 구매 성향에 맞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8일 ‘새로운 수출길 B2C 해외 직판 성공전략’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5개국 소비자의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과 구매 성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국·일본은 20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은 30~40대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구매 요소별 만족도는 디자인이 가장 높았고, 품목별로 전 연령대에서 화장품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의류·액세서리·음식료품 등 비규격 제품 만족도는 화장품과 가전 등 규격 제품보다 낮았다. 마무리와 포장 불량 등 디테일 부족과 사이즈, 입맛 등의 현지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온라인 거래 특성상 5개국 모두 품질, 거래 안전성, 판매자 신뢰도를 중요한 구매 요소로 꼽았다. 해외 직구가 보편화된 미국·일본은 배송비용과 가격, 모조품이 많은 중국은 정품 보증, 물류 시스템이 미흡한 인도네시아·베트남은 반품 편리성이 중요했다. 품목은 중국은 스포츠레저, 미국은 주방용품, 인도네시아·베트남은 컴퓨터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베트남은 해외 직구 외에 홈쇼핑, SNS를 통한 한국 상품 구매도 많아 판매 채널 다양화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상식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B2C 해외 직판 확대를 위해 수출 기업은 가성비를 갖춘 차별화된 상품 출시와 함께 결제 안전, 현지어 설명, SNS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도 해외 직판 기업의 영세성을 감안해 정품 인증제도 구축, 외국어 지원, 해외 물류 거점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