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 3월 케이블TV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100% 디지털 시대를 맞았다. 효율적 망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NTT, KDDI, 소프트뱅크 3대 통신사 ‘광 인터넷’에 대응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케이블 인터넷’ 서비스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케이블TV 셋톱박스(STB)와 인터넷 모뎀을 결합한 ‘게이트웨이’가 주목받는 이유다.
휴맥스는 파나소닉, 파이오니아 등 현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 1분기 케이블TV STB 40%를 차지했다. 경쟁 매체인 위성방송 튜너가 TV에 내장돼 출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유료방송 STB 40%가 휴맥스 제품이다. 1300만 유료방송 가구 중 케이블TV는 60%다.
매출도 성장세다.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둔 2010년 104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3년 167억원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게이트웨이 공급 개시에 힘입어 729억원으로 회복세에 올랐다. 올해는 1200억원을 예상한다. 올해 4월에는 일본 최초 케이블TV 4K(3840×2160) STB를 출하하며 미래시장 선점에 나섰다.
휴맥스 관계자는 “세계를 대상으로 STB 사업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일본 고객과 논의, 시장선도 능력을 갖췄다”며 “품질에 까다로운 일본이지만 본사와 지속적 의견교환으로 현지화와 기술력을 이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은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휴맥스 일본진출은 철저한 시장 준비와 함께 이뤄졌다. 2000년 12월 진출을 결정했지만 일본법인은 2002년 문을 열었다. 일본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기술역량을 더 쌓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2003년 1월 첫 일본향 위성 제품 판매를 시작으로 케이블TV, 게이트웨이 등에서 입지를 쌓았다.
엔화 약세로 겪고 있는 수입품 수익 악영향은 제품력으로 극복한다. 휴맥스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 시대 SO 시장 확대 전략에 발맞춰 매출 확대로 이익을 확보하겠다”며 “스마트홈, 게이트웨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