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쿨링’ vs ‘유산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일 일제히 2016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김치 맛을 더 좋게 하는 기술력을 강조하며 연말 치열한 김치냉장고 대전을 예고했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매년 100만~120만대를 형성한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주택 거래가 늘면서 발생하는 신규 수요에다 김치냉장고 교체주기까지 도래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지난해보다 긴 추석으로 김치냉장고 전체 수요는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메탈쿨링 김치통 적용…장기간 보존 강점
삼성전자는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내세운 2016년형 지펠아삭 M9000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메탈그라운드는 온도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적용해 ±0.3℃ 정온유지 성능으로 땅속 저장 환경과 가깝게 구현한 기술이다.
2016년형 지펠아삭 M9000의 가장 큰 특징은 ‘메탈쿨링 김치통’을 적용한 것이다. 통 뚜껑을 제외한 전면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제작해 냉기를 오래 보존, 김치를 더 차갑고 아삭하게 보관해 준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체 투과율이 낮아 플라스틱 김치통보다 강력하게 밀폐함으로써 효모와 같은 부패균 발생을 줄여 장기간 보관에도 용이하다.
매끈한 표면의 메탈쿨링 김치통은 김치뿐만 아니라 생선이나 육류를 보관할 때도 통 안에 냄새가 잘 배이지 않고 김치 양념 등으로 변색되지 않는다. 세척이 편리해 깔끔하게 쓸 수 있다. 환경호르몬 염려 없이 뜨거운 양념으로 조리하는 장아찌 등 음식도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 문을 열면 전면에 냉기를 커튼처럼 흘려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내부 냉기 유출을 방지하는 메탈쿨링 커튼도 올해 더욱 강력해졌다.
박병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의 강점인 정온유지 기술을 ‘메탈쿨링 김치통’으로 강화해 정온성과 편리함을 한층 더 높였다”고 말했다.
2016년형 삼성 지펠아삭 M9000은 505리터, 567리터 두 가지 용량 총 12모델이 10일부터 출시되며 출고가는 229만9000~574만9000원대다.
◇LG전자, 김치 감칠맛 유산균 발생 12배
LG전자는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신제품 39종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LG전자는 작년보다 강해진 ‘유산균’으로 김치의 감칠맛을 강조했다. 김치 유산균 연구 최고 전문가인 장해출 조선대학교 교수와 공동 개발한 ‘유산균김치+’ 기능을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톡톡에 탑재했다.
유산균김치+는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Leuconostoc)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일반 보관 모드 대비 류코노스톡을 12배 더 많이 만들어 김치를 맛있게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치냉장고 전면 외관 유산균 디스플레이는 김치 유산균이 늘어나는 것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6분마다 냉기를 내부 구석구석에 전달해 김치 보관온도를 고르게 해 김치 맛을 지켜주는 쿨링케어, 서랍문을 여닫을 때 냉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막고 온도 편차를 줄여주는 유산균가드를 적용했다.
디오스 김치톡톡은 샤이니 다이아몬드 블랙, 샤이니 다이내믹, 스타리 샤인 등 디자인 패턴을 제품 외관에 적용했다. 김치냉장고 최초로 외관에 곡면 글라스를 적용한 제품도 출시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사장)은 “감칠맛을 만드는 뛰어난 유산균 관리 기능, 디오스 냉장고와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131~836리터까지며, 스탠드형과 뚜껑식이 각각 23종, 16종이다. 출하가는 스탠드형 170만~415만원, 뚜껑식 60만~120만원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