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상품에 대한 외국의 수입 규제로 6조6000억원의 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9일 ‘2015 대한 수입규제 총람’에서 2014년 말 현재 외국으로부터 반덤핑·상계관세·세이프가드 등 수입 규제를 받는 국내 수출 품목은 16조4800억원(138억7000만달러) 어치에 달했다.
이 중 규제를 뚫고 수출에 성공한 것은 9조8800억원(83억달러) 상당에 그쳐 외국의 수입 규제에 따른 수출 중단이나 감소로 우리 기업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 대한 동관 수출의 경우 2013년 12월 반덤핑 규제가 실시된 이후 작년 수출은 전년 대비 92.9% 급감했다. 대 태국 아연도금강판 수출 역시 2013년 1월 반덤핑 최종 판정 이후 2012년 대비 57.7%, 2014년도 수출은 2013년 대비 55.5% 감소하는 등 수출이 크게 줄었다.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각국의 보호무역 조치 강화로 한국은 최근 수입 규제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우리나라는 17개국으로부터 89개 품목에 대해 반덤핑 규제를 받았다. 중국(500개), 대만(97개)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많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금속 39개(43.8%), 화학 30개(33.7%) 등 특정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김춘식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지금까지 업계나 정부는 수입규제에 대해 사후 수습에만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각국 보호무역 강화 기조로 통상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수입규제 가능성과 움직임을 예측하고 사전 대응할 수 있는 수입규제 경보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