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연기금이나 펀드 등이 코스피지수를 이용해 투자가 가능하도록 ‘투자용 코스피지수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는 9일 코스피 벤치마크지수 ‘i-KOSPI’를 개발해 14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시장 전체 시황 반영을 위해 개발된 코스피지수가 연기금투자, 펀드운용 등의 벤치마크지수로 폭넓게 활용됨에 따라 투자용 코스피지수를 새로 개발했다. 새 지수는 일반 대중에게 발표하는 코스피지수와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벤치마크하고자 하는 이용자에게만 제공한다.
실제로 연기금 주식운용자산 가운데 약 45조원, 국내 공모펀드 중 약 50조원이 코스피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 중이다.
‘i-KOSPI’는 현재 코스피지수 산출기준의 일부를 변경해 투자하기 적합한 지수로 새롭게 만들었다.
우선 지수 산출시 유동주식 수를 도입한다. 코스피는 총발행주식 수를 이용해 지수를 산출하지만 i-KOSPI는 실제 시장에서 매매 가능한 유동주식 수만을 반영한다.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주요 투자형 지수는 모두 유동주식 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신규 상장종목 편입 시기를 상장후 열흘로 확대한다. 코스피는 신규 상장종목을 상장일 다음날에 지수에 편입하나 i-KOSPI는 연기금, 펀드 등이 신규 상장종목을 편입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해 열흘 후 편입하기로 했다.
관리종목은 지수 구성종목에서 제외해 기관투자자의 자산운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소는 “코스피지수가 시황지수 뿐만 아니라 연기금 투자, 펀드 등 직간접 투자상품의 벤치마크지수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연기금·펀드 등의 주식투자 대상이 기존 코스피시장 일부 대형 종목 중심에서 시장 전체 종목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스피 벤치마크지수(i-KOSPI) 개발 내용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