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대만 경제계가 사물인터넷(IoT)과 제약 분야 중국 공동 진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전경련회관에서 중화민국국제경제합작협회(CIECA)와 함께 제40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차이나쇼크 등 여파로 양국 경제계가 당면하고 있는 저성장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서는 양국이 공통으로 경쟁력을 가진 IoT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SK C&C 임정우 팀장은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통한 양국 제조업 혁신과 중국 시장 진출 협력 방안을 설명했다. SK C&C는 대만 홍하이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내 홍하이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SK C&C는 이 협력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 팩토리 성공 모델을 확보하고, 중국의 IT 서비스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제약산업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종근당 최수영 상무는 이날 발표에서 “대만 제약시장은 수입약품 시장점유율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국산에 대한 건강보험이나 보조금 등 우대조치가 없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대만 시장에 진출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대만기업과 협력을 통해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면 ‘녹색통로제도’를 통해 중국 진출이 효과적이라는 제안이다. 녹색통로제는 중국이 대만기업의 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에 인허가 우선 심사 등의 혜택을 주는 제도다.
이날 행사에는 최광주 한-대만 경제협력위 위원장(두산 부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과 대만 랑쿠오신 대만-한국 경제협력위 위원장, 스딩 주한대만대표부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