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Let`s SEE Eco system]유통가 브랜드 협업으로 `유통 채널 허브` 도약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가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화점, 마트, 패션 브랜드 등이 오픈마켓에 속속 입점하는 것은 온라인에서 신규 매출처를 확보해 고객층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오픈마켓 입장에서는 고객 인지도가 높은 백화점, 브랜드사, 마트 입점으로 고객의 상품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1번가, G마켓, 옥션 등은 각 브랜드관 입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쿠팡과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는 국내 보다는 해외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번가는 2010년 AK플라자, 대구백화점을 입점시켰다. 2012년 오픈마켓 최초 현대백화점이 입점했다. 2014년 12월에는 갤러리아 백화점이 입점해 백화점 브랜드 전문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오픈마켓으로 등극했다. 현재 11번가에는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아이파크백화점, AK플라자, 대구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명 5대 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닷컴, 홈앤쇼핑, CJ몰, GS슈퍼마켓, 홈플러스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이 입점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G마켓도 각 백화점과 더불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의류 브랜드 망고 등 입점 유치에 적극적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오픈마켓에 입점하면서 백화점이 보유한 3400여개 브랜드 20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이처럼 온라인 전담 부서가 마련돼 있지 않은 브랜드가 백화점 전문관으로 온라인에 입점하면 온라인몰-백화점-브랜드사 3사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게 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 협업은 더 큰 ‘유통허브’를 만들는데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 브랜드는 오픈마켓에서 이월 상품, 재고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채널로 활용한다. 또 브랜드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도 꾀한다. 이종산업 간 협업으로 긍정효과가 크다.

오픈마켓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고 다양한 유통채널과 제휴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또 가짜 상품 등이 유통되는 등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 상생 비즈니스 가 가능하다. 더 많은 브랜드 확대로 제품 구색 우위를 확보하고 거래액이 커질 수도 있다. 또 입점 백화점 등을 활용한 안정적인 재고 확보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 진행이 가능하다. 실제 11번가는 ‘삼성전자 데이’ ‘아모레퍼시픽 데이’ 등을 통해 본사 제품 마케팅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오픈마켓 내 미입점 됐던 브랜드상품을 백화점을 통한 본사 우회 입점한 결과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소비자에게는 상품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온라인이라는 판로를 확대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