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Let`s SEE Eco system]통신·제조사 협업 `스마트홈`

삼성 스마트홈
삼성 스마트홈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협업’이다. 생태계는 어느 부분만 잘된다고 해서 저절로 굴러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전 업계에 부는 협업 바람은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홈은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집 안 가전 등을 통합 제어하고 카메라로 보안 감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홈 생태계는 선두 플레이어 한 곳이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업계 전반이 협업해야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진정한 스마트홈은 단순 가전 연결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모든 시스템이 어우려져 만들어 진 ‘스마트 그리드’가 진정한 스마트홈의 미래다. 에너지 효율성을 파악해 가전을 사용하는 게 스마트홈의 미래라는 의미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전기요금을 줄이려고 저렴한 심야전기를 사용해 세탁을 하겠다는 세팅을 애플리케이션에 해놓으면, 전기요금이 가장 쌀 때를 분석해 세탁기가 새벽 2시에 자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은 어느 대기업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 산업계가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에너지 산업, 가전 제조사, 통신사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 현재까지는 제조사와 통신사 협업이 가장 활발하다.

[창간 33주년 특집 Let`s SEE Eco system]통신·제조사 협업 `스마트홈`

국내에서 스마트홈이 처음 태동할 당시 각 통신사 별로, 각 제조사 별로 스마트홈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 미터, 열림 감지센서 등 6가지 IoT 서비스로 첫 선을 보였고 SK텔레콤도 보일러,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조사와 협력해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앱을 제공하고 있다.

SKT, KT, LG유플러스가 각각의 스마트홈 앱을 구축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역시 각자의 스마트홈을 만들었다. 해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 하이얼, 스카이워스, 샤오미 등도 각자의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유럽 기업인 지멘스, 밀레, 보쉬 등도 마찬가지다.

국내는 통신사들이 제조사와 IoT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제휴를 맺으면서 플랫폼간 연동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 중 가장 공격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해 경동나비엔, 위닉스 등 25개 이상 기업과 손잡았다. 삼성·LG전자 가전 연동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 사업을 삼성전자 제품도 연동하기로 했다.

통신사 움직임과 발맞춰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 오픈 플랫폼’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스마트 가전 기능을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형태로 연내 외부에 개방해 외부에서 API를 가져다 자신의 스마트홈 플랫폼에 연동시킬 수 있다. 국내에서 통신사 연동을 하게 되면 삼성세탁기의 세탁이 끝날 때 통신사 IPTV 서비스에서 TV에 ‘세탁이 종료됐다’는 문구를 띄울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 오픈 플랫폼 추진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가전 외에도 사무실, 자동차 등과 협업해 B2B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스마트홈
LG 스마트홈

LG전자도 통신사들과 자사 주요 제품군 연동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일반 가전에 부착하면 스마트 가전이 되는 스마트 씽큐 센서를 개발했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냉장고에 부착하면 보관 중인 식품의 유통기한을 알려준다. 에어컨이나 로봇청소기에 부착하면 외부에서도 제품을 켜고 끌 수 있다. 가전 제품은 아니지만 창문이나 현관문에 부착하면 문의 움직임을 감지해 문이 열릴 때 스마트폰으로 알려줘 보안 기능으로도 사용된다. 집안의 특정한 장소에 두게 되면 센서가 위치한 곳의 온도와 습도도 알려준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올조인을 적용한 제품을 광파오븐, 에어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올조인은 세계 18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사물인터넷 오픈 플랫폼이다. 올조인을 탑재한 제품들은 제조사, 브랜드, 제품 종류에 관계없이 서로 연동된다. LG전자는 기기간의 연결성을 강화해 나간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