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PC 제왕 마이크로소프트(MS). 그 MS가 일어나고 있다. 발판은 바로 ‘노키아’다.
지난 2013년 노키아에서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MS는 노키아가 쌓아온 기술력과 판매망, 브랜드 파워를 일거에 확보했다.
일명 ‘노키아폰’ 루미아는 3억대 이상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루미아폰 판매량은 지난해 580만대에서 올해 840만대로 급증했다.
노키아 인프라로 저가 윈도폰과 서피스 태블릿을 공급하면 신흥국 시장에서 애플이나 구글 등과 경쟁할 수 있다.
MS는 서피스 태블릿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윈도 PC가 가진 생산성에 모바일 기기 특유 편의성이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노키아에 기반을 둔 MS는 최근 PC·태블릿·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윈도10’으로 ‘윈도8’ 부진을 극복하고 있다.
MS 윈도·디바이스 담당 마케팅 책임자인 유수프 메흐디는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한 PC와 태블릿 기종이 9만종을 넘었다”며 “앱 스토어 기기당 다운로드 건수가 윈도8보다 6배 많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오피스 사업도 MS가 노키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분야다. MS 오피스 가입자는 25.2%로 22.8%인 구글앱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구글앱스 시장 점유율이 MS 두 배였던 점에 비하면 클라우드 부문에서 MS는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지난 분기 63억달러를 올려 작년 동기 대비 106% 성장했다.
사티나 나델라 MS CEO는 “커머셜 클라우드 연간 누적매출액을 2018년까지 200억달러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MS에 휴대전화 사업부 매각 후 사업부를 세 부문으로 재편성했다. △노키아 네트워크 △노키아 히어 △노키아 테크놀로지다.
노키아는 이 중에서 네트워크를 변화 축으로 삼았고 네트워크 부문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노키아 네트워크 전체 연구개발 인력 2만명 가운데 85%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다.
마미야 타이미 노키아 기업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앞으로 네트워크에서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노키아 네트워크는 사업 중심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하고 빅데이터 분석, 가상화와 클라우드 분야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미국과 중국을 그 시장으로 삼고 있다. 5G·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IoT 시장은 2013년 1조900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7조1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는 네트워크 사업 확장을 위해 프랑스 통신 장비 업체 알카델루슨트를 인수했다.
IDC에 따르면 2014년 무선통신설비 점유율은 스웨덴 에릭슨이 25.7%로 1위, 화웨이가 23.2%로 2위다. 노키아와 알카델루슨트는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 1위를 탈환하게 된다.
디스트리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소프트웨어 사업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5억2100만유로다.
노키아는 지난 2분기 순익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3억4700만유로로 전문가 예상치 2억9000만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네트워크 장비 부문은 2억700만유로 이익으로 전체 이익 대부분을 차지한다. 노키아는 동기화된 셔터 센서와 통합 마이크를 갖춘 가상현실 카메라를 내놓을 계획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노키아 부활은 지금부터다.
문미현 IP노믹스기자 mhm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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