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이문형 한국보메트릭 지사장 `강자의 조건`

비즈니스 세계에서 ‘독불장군’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어제의 1등이 한 순간 무대에서 사라지고 신흥 강자가 나타나는 등 변화가 매우 빠르다. 지난 10년 동안 포천 500대 기업에 이름을 지속적으로 올린 기업은 30%에 미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다.

이문형 한국보메트릭 지사장
이문형 한국보메트릭 지사장

이문형 한국보메트릭 지사장은 20년 동안 IT업계에 근무하고 2012년부터 데이터 암호화 전문 업체인 보메트릭 한국 지사를 맡으면서 ‘다른 생각’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신속함과 유연함을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원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확산될수록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보안 이슈는 더 중요해집니다.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커지고 있고요. 다양한 환경에서 데이터 보호를 실현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는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이 지사장이 ‘강자의 조건’을 읽고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세계를 이끈 국가와 리더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과거와 달리 현 시대는 단순히 힘과 권력이 센 사람을 강자라 부르지 않고, ‘관용’과 ‘개방을 통한 포용’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생긴다고 책은 전하고 있다. 고대 패권국가로 성장했던 로마, 스페인 무적함대를 이기고 대영제국을 이끈 영국, 5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세계를 재패한 몽골,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리더십의 실체가 ‘다원성’에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장은 비즈니스 성패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다원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데 믿음을 둔다.

그는 “승리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고객, 파트너, 경쟁사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열린 협력의 마음가짐, 시장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누가 빨리 대응하느냐가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폐쇄적인 태도는 환경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지사장은 경쟁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가 관용과 개방성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 것인지, 우리에게 익숙하고 잘하고 있는 것에만 집착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며 책을 추천했다.

그는 “보안 분야에 몸담고 있는 본인에겐 무엇보다 글로벌 및 국내 파트너와의 마케팅, 기술적 협력이 중요하며 고객의 요구에 보조 맞추어 갈 수 있는 길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며 “어떠한 것도 홀로 완벽한 솔루션은 없기 때문에 열린 자세를 바탕으로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