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 김태우 기자] 애플이 9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장장 2시간에 걸쳐 신제품을 쉬지 않고 공개했다.
에르메스와 협업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애플워치다. 애플워치는 작년 9월에 처음 제품 발표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실제 판매는 올 4월부터 였기 때문에 벌써 신제품이 나올 시기는 아니다. 내년 3월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후속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표에서는 애플워치 색상과 밴드 디자인을 추가를 알렸다. 에디션에만 있던 로즈골드와 골드 색상을 애플워치에 추가했으며,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한 시곗줄을 선보였다. 스포츠 밴드의 색상은 더 다양해졌다.
에르메스 시곗줄은 크게 3가지다. 손목을 두 번 감는 `더블 투어`는 38mm 전용으로 나오며, `싱글 투어`는 42mm와 38mm 모두 만날 수 있다. 42mm만 나오는 `커프` 시곗줄도 있다. 10월 출시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에르메스 도산공원과 분더샵 청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워치OS 2는 9월 16일 정식 출시된다.
키보드와 애플펜슬 더한 아이패드 프로
애플워치 이야기로 몸을 풀더니 단박에 새로운 아이패드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를 꺼내 들었다. 소문이 자자했던 더 큰 화면의 아이패드다. 이번 행사서 아이패드 프로가 나올 것이란 루머를 듣고, 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올 3월 애플은 봄 행사를 부활했기에 10월 행사를 없애고자 할 테고, 9월 행사에 아이패드 발표도 포함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도 9월엔 아이패드 발표가 없을 거라는 관성적인 생각이 조금은 남아 있다 보니 현장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들고 나왔을 땐 다소 얼떨떨했다. 특히 `애플 펜슬`을 소개했을 땐 순간 농담하는 줄 알았다.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 화면 크기를 지녔으며, 2732 x 2048 해상도 품고 있다. 560만 화소다. 아이패드 에어의 세로 해상도가 아이패드 프로의 가로 해상도와 동일하다.
두께는 6.9mm로 아이패드 에어2 6.1mm보다 약간 더 두껍고, 무게는 713g으로 아이패드 1세대 730g보다 더 가볍다. A9X 칩을 사용하며, 스피커는 양쪽에 2개씩 모두 4개를 넣었다.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쓸 수 있는 액세서리도 같이 내놨다.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이 그것이다. 스마트 키보드는 스마트 커버에 키보드를 결합한 형태다. 페어링이나 충전을 할 필요가 없으며, 자석을 활용한 단자 부위를 연결만 하면 쓸 수 있다.
애플 펜슬은 이번 행사서 가장 의외의 제품이다. 스티브 잡스는 손가락이 가장 뛰어난 입력 도구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손가락 외의 입력 도구를 2개나 선보인 것. 애플 펜슬의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압력 감지는 물론이고, 기울기 센서를 넣어 펜슬의 각도까지 계산해 표현한다.
사용시간은 10시간이며, 가격은 32GB 와이파이 799달러, 128GB 와이파이 949달러, 128GB 셀룰러 1079달러다. 스마트 키보드는 169달러, 애플 펜슬은 99달러로 책정됐다. 11월에 출시한다.
이젠 취미가 아닌 애플TV
애플이 3년 만에 새 `애플TV`를 꺼내놨다. 그동안 애플은 애플TV를 거의 취미 수준으로 제품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애플TV는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자리매김하려는 애플의 욕심을 담은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시리 도입이다. WWDC 2015에서 소개된 시리는 자연어 처리의 향상으로 수월하게 아이폰을 조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애플TV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숀 코네리가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보여줘`라고 주문할 수 있으며, 출연진 정보, 자막 등을 모두 시리로 조작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야구 경기 결과도 시리로 불러올 수 있다.
새 `터치 리모콘`은 터치 패드가 있어 메뉴 이동을 쉽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리 명령어를 내리는 도구가 된다. 또한, 가속도와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내장되 있어 게임 컨트롤러 역할을 한다.
앱스토어도 드디어 들어왔다.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게임은 터치 리모콘으로 게임을 즐기게 되는데, 마치 닌텐도의 위가 연상된다. 게임 콘솔을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게임 이상의 콘텐츠를 품고 있기에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이를 위해 `tvOS`도 공개됐다. 베타 버전이 개발자에게 배포되며, 이를 활용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TV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다.
제원은 64비트 A8 프로세서, HDMI, 인터넷 포트, 블루투스 4.0 등을 품고 있으며, 32GB 모델이 149달러, 64GB 모델이 199달러다. 10월 말 출시된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 품은 아이폰 6s
무대의 마지막은 아이폰이었다. 예상대로 디자인 변화 없이, s를 붙인 아이폰 6s, 6s 플러스가 공개되었다. 이번 모델은 아이폰 사용 방식에서 있어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바로 새로운 입력 방식인 `3D터치`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엔 애플워치에 적용된 포스터치와 다를 바 없지만, 세게 누른다는 물리적인 경험과 소프트웨어적인 구현을 통해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전달하기에 포스터치라는 이름 대신 3D터치라고 붙인 것으로 보인다.
3D터치는 홈 화면에서 앱을 꾹 눌러 특정 메뉴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퀵 액션`과 콘텐츠를 열지 않고 팝업창으로 미리 본 후에 열 수 있는 `픽앤팝`으로 나눌 수 있다.
프로세서는 A9이 쓰이며, 보조 프로세서인 M9는 별도가 아닌 통합 됐다.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 ID는 2세대가 적용되었으며, 2배 빨라졌다. 써드파티 앱에서 지문 인식 팝업 창이 다소 느리게 뜨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이 부분이 해소될지도 모르겠다.
후면 카메라는 아이사이트 1200만 화소가 쓰인다. 아이폰 4s때부터 고수하던 800메가를 드디어 버린 것. 애플은 1200만 화소를 도입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화소간 간섭현상이다. 화소가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크기도 줄어들게 되기에 빛을 받아들일 때 옆 화소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간섭 현상을 최소한으로 했다.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전면카메라는 500만 화소 페이스타임 HD 카메라가 쓰인다. 셀프 카메라 촬영을 위해 화면을 플래시로 활용하는 레티나 플래시 기능이 적용됐다. 움직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라이브 포토` 기능도 들어갔다.
LTE는 300Mbps를 지원하며, 와이파이는 866Mbps를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쉽게 이주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놨으며, 색상은 로즈골드가 추가됐다.
이전 모델에서 가장 논란이 일었던 휘어짐 현상 때문에 강도가 더 강한 7000시리즈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며, 크기에서도 미묘하게 더 커졌다. 아이폰 6는 138.1 x 67.0 x 6.9mm, 129g였는데, 아이폰 6s는 138.3 x 67.1 x 7.1mm, 143g이다. 아이폰 6 플러스는 158.1 x 77.8 x 7.1mm, 172g이지만, 아이폰 6s 플러스는 158.2 x 77.9 x 7.3mm, 192g이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2년 약정에 16GB 299달러, 64GB 399달러, 128GB 499달러다. 이와 함께 매년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해주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내놨다. 애플케어를 포함 매달 32 또는 37달러를 내면 언락 아이폰으로 교체해 준다. 최근 미국 통신사가 약정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있다 보니 애플 차원에서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