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건조한 사무실, 장시간의 스마트기가 사용과 콘택트렌즈의 대중화로 인해 우리 ‘눈’의 휴식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고통을 수반하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이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에 의하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약47만 명이 증가했으며 연평균증가율은 6.1%로 나타났다. 50대가 19.1%로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이 16.5%, 40대가 16.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있으며 뻑뻑하다. 또한 눈앞에 막이 낀 듯한 느낌을 받고 눈에 피로가 쉽게 오며 충혈이 심할 수 있다. 또한 찬바람을 쐬고 눈물이 많이 난다면 안구건조증일 확률이 높다.
눈의 이물감, 가려움, 충혈 등 결막염과 유사한 증상이 많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다. 때문에 결막염을 안구건조증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면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량을 측정하고 눈물막이 사라지는 시간으로 진단한다. 검사지를 눈 밑에 5분간 껴서 젖는 정도를 측정하는 쉬르머 검사법(눈물분비량검사)과 미세현미경을 통해 눈물막 지속 여부를 진단하는 세극등검사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인공 눈물을 지속적으로 보충해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방법이 있으며 눈물분비를 증가시키는 안약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눈물점을 막아서 눈물을 보존해야 한다.
평소에는 하루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고 실내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며 자주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건조한 바람과 자동차 히터, 에어컨 바람을 쐬는 시간을 줄이고 얼굴로 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업무 시에는 40~50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하면 눈이 많이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감기, 알레르기, 위궤양 치료제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이나 수면제 등은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평소 복용할 때 신경 써야 한다.
남동흔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는 “출․퇴근 및 휴식 시간의 모바일 기기와 업무 시 컴퓨터 이용으로 눈이 피로하고 건조해지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눈에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주변 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