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가전 유통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가전제품·컴퓨터 및 통신기기 부문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PC에서 발생한 가전제품·컴퓨터 및 통신기기 매출이 2조2290억원, 모바일 7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PC 1조9970억원, 모바일 3970억원보다 증가했다. 전자신문이 11번가에 의뢰해 온라인 가전 유통 시장에서 나타난 네 가지 가전 트렌드를 분석했다.
◇개인·소형제품 늘어
가전이 개인 맞춤형으로 변화했다. 지난 8월 한달(1~31일) 매출 분석 결과 이동식 에어컨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상승했고 핸디 선풍기는 179% 늘어났다. 개인용 이동식 에어컨, 1인용 선풍기 등 1~2인 소형 가구에 적합하고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이 각광받았다. 가전이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제품’에서 ‘개인이 따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재형 11번가 계절가전 담당 MD는 “다수가 함께 사용하는 제품이란 인식이 강했던 에어컨, 선풍기 등도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려 ‘나를 위한 제품’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해당 제품은 경기 불황에 전기료 부담도 높아져 틈새 냉방용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에서 ‘외산’으로…유럽·중국산 가전 인기몰이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가전도 온라인몰에서 인기다. 샤오미 매출은 동기간 전년 동기대비 약 1700% 증가했다. ‘쿡방 열풍’으로 주방가전도 25% 늘어났다. 주방가전은 국산보다 외산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토스터, 에스프레소 머신, 전기레인지(인덕션) 등 소형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외산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스메그, 드롱기 등 외산 주방가전은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유명’에서 ‘무명’으로…중소 브랜드 TV 완판
TV와 디스플레이는 인지도는 낮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무명 브랜드’가 잘 팔렸다. 기존 600만원 이상에 거래되던 초고화질(UHD) TV도 중소 브랜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각 중소 제조사별 TV 제품군이 강화되면서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11번가는 중소 브랜드와 협업해 가격대를 낮춘 TV·디스플레이를 출시해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주력으로 하던 TG&Co나 주연테크 등에서도 TV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판매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색’에서 ‘유색’으로…컬러가전
백색가전이라 부르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제품군도 톡톡 튀는 색을 입힌 가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4월 LG전자가 상큼한 라임색을 입힌 ‘꼬망스 컬렉션’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7% 상승했다. 크기를 줄여 편의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인 덕에 좁은 평수에 거주하는 1인 가구나 일반 가정의 ‘세컨드 가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유위니아에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김치냉장고 ‘마망’을 다양한 컬러로 출시하기도 했다.
유승범 11번가 대형가전 담당 MD는 “백색가전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밝은 색상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며 “제품을 집 안에 두는 것만으로도 화사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거래액(단위 십억원)
출처:통계청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