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올 연말 신형 에쿠스에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공급한다. HDA는 고속도로에서 가·감속은 물론이고 조향까지 보조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자율주행과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 자동차부품 계열사 만도(대표 성일모)는 현대자동차에 HDA 시스템 전체를 납품한다. 현대차는 만도가 납품하는 HDA를 올 연말 출시하는 신형 에쿠스에 탑재한다.
HDA는 고속도로에서 부분 자율주행 기반이 되는 최첨단 기술로 현대차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에 처음 적용된다. 만도는 시스템 통합 제어 로직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HDA는 기존 차로유지 지원시스템(LKAS)을 개량한 차로유지 제어시스템(LGS:Lane Guidance System)과 지능형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을 통합한 기술이다. LKAS가 차로를 이탈할 때만 조향을 보조해줬다면 LGS는 차로 중앙 위치를 지속 유지한다. ASCC 기능을 결합해 자동으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차로 중앙을 달릴 수 있게 한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도로 곡률을 계산하고 시스템 작동 여부를 판단한다. HDA는 급커브나 과속 위험구간을 인지하면 미리 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도로 정보가 필수다. 개별 ADAS 기능과 내비게이션까지 결합한 최초의 지도 기반 ADAS다. 업계는 HDA 양산 적용을 부분 자율주행 기술 기반을 갖추는 계기로 평가한다.
만도는 국내에서 ADAS 분야를 선도적으로 개척한 데 이어 HDA까지 최초로 양산 적용하면서 이 분야 입지를 다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HDA 시스템 전체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모비스와 만도 밖에 없는데 에쿠스 물량은 만도가 수주했다”며 “ADAS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만도는 이전에도 신형 제네시스, 아슬란 같은 현대차 고급 모델에 ADAS를 대거 공급했다.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제네시스 LKAS와 자동긴급제동장치(AEB)는 만도 작품이다. 아슬란에는 ASCC, 차로이탈 경보시스템(LDWS), 지능형 주차조향보조 시스템(ASPAS), 사각지대경고장치(BSD)를 독점 공급했다.
만도 관계자는 “현대차 신형 에쿠스에 HDA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맞다”며 “다른 ADAS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통합 제어 로직은 만도가 자체 개발했다”고 확인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