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침체된 국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도 LED 업계 수출경쟁력에 호재로 작용, 수익 개선에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서울반도체·LG이노텍·동부라이텍·금호전기·세미콘라이트 등 국내 주요 LED 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A사에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패키지를 공급한다. 국내 LED 업체로는 처음이다. 그동안 A사는 일본 업체로부터 제품을 전량 공급받아왔다. 올해 백라이트유닛용 LED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스마트폰용 LED 패키지가 서울반도체의 하반기 성장에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반도체 측은 “올해 수출 비중이 7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도 최근 미국 세티(SETi) 경영권 지분 인수로, 세계 단파장 자외선(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 생산 능력을 세 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올해 북미 차량부품업체에 방향 지시등용 LED를 공급하며 글로벌 차량용 LED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자동차의 혹독한 주행 환경을 고려한 강도 높은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을 입증했다. 환경테스트 온도 범위가 40도에서 영상 125도에 이른다.
LG이노텍은 LED 조명 사용이 활성화된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8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고출력 UV LED로 해외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라이텍은 일본 합작사와 요코하마에 LED 조명 패널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올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합작기업 유통망을 활용해 일본 LED 조명 패널 시장을 단기간에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동부라이텍캐나다(DLC)’를 설립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 왔다. DLC는 올 상반기에만 200억원 매출을 올렸다.
금호전기도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카자흐스탄 조명 업체와 LED 가로등 공급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가로등에 이어 고속도로, 경전철 등 확대 적용될 예정이며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향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북미지역에서도 올해부터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등 미국에 진출한 자동차 관련 현지 공장 등에 LED 튜브 공급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세미콘라이트가 최근 출시한 ‘칩스케일패키지(CSP)’ 제품이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막바지 양산 검증을 거치고 있다. 양산 검증이 끝나면 대규모 제품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내수 부진을 극복하긴 어렵겠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LED 업체의 수출 환경도 나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
성현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