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 삼성·LG電 등 국내기업 21곳 편입... 사외이사 다양성·투명성 등은 낮아

경제적 측면과 환경·사회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을 평가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지수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기업 21곳이 편입됐다. 삼성SDI는 올해 재편입, 대림산업은 지수에서 제외됐다. 전자제품 및 장비, 운수산업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 개선을 보였지만 글로벌 기업 대비 사외이사 선임과정 투명성과 다양성, 윤리경영 등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국생산성본부(KPC·회장 홍순직)는 10일 2015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KPC는 2009년부터 S&P다우존스인덱스, 로베코샘과 공동으로 DJSI코리아지수를 개발, 발표 중이다.

DJSI는 유동자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SJI 월드지수와 아시아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아시아퍼시픽,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코리아로 구성됐다.

2015년 DJSI 평가결과 글로벌 2495개 평가대상 기업 중 12.7%인 317개 기업이 편입됐다. DJSI아사아퍼시픽에는 608개 평가대상 기업 중 국내 기업 41곳을 포함, 전체 23.8%인 145개 기업이 편입에 성공했다. BNK금융지주, CJ제일제당, 현대글로비스가 새롭게 지수에 편입됐으며 기아자동차, 대림산업, 한화케미칼이 지수에서 제외됐다.

세계 최초 국가단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인 DJSI코리아는 평가 대상 202개 기업 중 25.7%인 52개 기업이 편입됐다. 새롭게 지수에 편입한 기업은 삼성SDI, CJ제일제당, LG하우시스, GS건설,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6개사다. 제외된 기업은 농심, 다음카카오, ㈜LG, KCC, 한국가스공사, 현대해상, 현대제철의 총 7개 기업이다.

2015 DJSI 평가결과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과 향상을 보인 산업은 전자부품 및 장비 산업, 운수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부품 및 장비 산업의 경우 전년 대비 평가점이 23.5% 향상됐으며, 운수산업은 18.2% 향상됐다. 반면 석유 및 가스 산업과 개인용품 산업 평가점은 각각 -6.8%, -6.0%씩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산업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은 기업지배구조와 윤리경영 부문이라는 평가다. 기업지배구조는 이사회 구성과 운영과정에서 독립성과 효율성, 다양성과 함께 보수 결정 절차 투명성 등을 평가한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2015 DJSI 평가에서 글로벌 기업에 비해 사외이사 선임과정의 투명성과 다양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사회 활동에 대한 객관적 평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윤리경영 부문에서도 평가가 낮았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우리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단기적으로 기부금을 늘이는 등 과거에 비해 사회책임활동을 강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윤리경영, 기업지배구조 등 기업 경영원칙과 관련된 근본적인 부문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