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조해진 피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건선’은 눈과 관절, 심혈관계 이상, 간, 소화기, 호흡기에도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건선은 주위에서 발생한 발진들끼리 서로 뭉치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나가며 심한 경우 전신이 발진으로 덮일 수도 있다. 주로 무릎과 팔꿈치에 많이 생기며 엉덩이와 머리 피부에도 흔히 나타난다. 피부 각질이 쉽게 벗겨나가며 피부는 점차 두꺼워지지만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다.
또한, 한 가지 형태에서 다른 종류로 변할 수 있으며 여러 종류의 건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손·발톱 병변은 건선 환자의 25~50%에서 관찰되며 손발톱함몰, 손발톱박리, 손발톱 밑 과다각화증과 황갈색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건선 환자의 약 5~10%에서 발견되는 건선관절염은 손·발가락 관절 중 일부를 좌우 비대칭적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 부위가 하나 이상 부어오르면서 누르면 아프고 관절이 뻣뻣해질 수 있다.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건선은 20대 전후 나이에서 많이 발생하며 취업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피부에 상처를 입는 경우에 상처를 통한 피부 자극이 건선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햇빛에 노출되면 건선이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5% 내외에서는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건선 환자는 피부 손상 및 건조를 줄이기 위해 과도하게 때를 미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비누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건선이 악화되므로 피부 보습제를 자주 발라줘야 한다.
또한 목감기나 편도선염 등 연쇄상구균 감염을 피해야 하며 건선을 악화시키는 베타-블로커, 앤지오텐신전환효소, 리튬, 인도메타신 등의 약물 사용의 자제가 필요하다. 흡연은 음주와 달리 건선이 생긴 후에 금연하더라도 완화되지 않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등 건선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은 질병이 생기기 전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은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 치료 등이 있다. 건선의 심한 정도, 활성도, 병변의 형태, 발생부위,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건선이 갑자기 가려워지거나 피부병의 붉은 색깔이 갑자기 짙어질 때, 전신에 고열이 동반되고 피부 각질이 전신에 수없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