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한항공에 자사 전용기와 전용헬기 매각을 추진한다.
11일 삼성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보유중인 보잉737 2대, 봄바르디어 BD700 1대 등 전용 여객기 3대와 전용헬기 6대를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항공에 매각키로 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료용 헬기는 계속 보유하는 쪽이다.
삼성 전용기 3대는 2008년 4월 도입된 HL7759, 지난해 5월 도입된 HL8270, 2011년 11월 도입된 HL8238로 구성돼있다. HL7759는 인천국제공항에, 나머지는 김포국제공항에 계류 중이다.
이번 전용기 매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그룹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맡은 뒤 전용기 대신 민항기를 이용한 출장을 늘리고 있다. 올해 확인된 출장 중 지난 2월 미국 반도체사업 출장, 3월 중국 보아오포럼 출장 등을 제외하면 모두 민항기를 이용했다.
현재 이들 전용기와 헬기는 지난 6월 한화로 매각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 소속이다. 삼성테크윈이 삼성 전용기 유지·보수 및 조종사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이 한화로부터 전용기 지분을 되사오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이번에 전면 매각으로 급선회했다. 현재 이들 기체 지분의 95%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다. 매각이 결정되면 관련 인력 소속도 대한항공 또는 한국항공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매각 추진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없어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