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신재생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한 세계 최대 에너지자립섬으로 거듭난다. 외국도 주목하는 사업모델이라 구축이 완료되는 2020년 이후 수출상품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상북도는 울릉군과 함께 한국전력·LG CNS·도화엔지니어링이 주주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주식회사’를 출범하고,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디젤발전기 중심이었던 울릉도 전력공급체계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결합한 친환경에너지망으로 바뀐다. 사업은 2020년까지 2단계로 추진되며, 1단계는 2017년까지 태양광, 풍력, 소수력 발전설비와 ESS, EMS를 활용해 울릉도 전체 전력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예정이다.
2단계인 2020년까지는 디젤 제로화를 목표로 지열·연료전지발전소가 도입돼 ICT(ESS+EMS)가 융합된 세계 최대 규모(인구1만명 이상)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으로 탈바꿈한다. 한전은 그동안 제주 가파도, 진도군 가사도 등에 구축했던 에너지자립섬 선도 사례와 노하우를 총동원해 가장 많은 상주인구가 무공해로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한다는 밑그림이다.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주식회사에는 한전을 주축으로 경상북도, 울릉군, LG CNS, 도화엔지니어링 등 민관이 공동 참여했다. 사업비는 공공이 약 40%, 민간이 나머지 약 60%를 투자하기로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가파도와 가사도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을 성공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 도서 국가 수출모델로 적극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도 산업부 차관은 “에너지 신사업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뤄 발전하는 또 하나의 국가적 모델이 완성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