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에이텍·대우, 상생협력 위해 PC조달시장 참여 자발적 중단

삼보컴퓨터와 에이텍, 대우루컴즈 등 3사가 PC업계 동반성장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조달시장 참여를 중단했다. 중소기업 시장에서 일부 기업이 너무 많은 시장을 가져가기 보다는 다수 중소 PC제조사에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와 에이텍, 대우루컴즈 등 3사는 정보조달컴퓨터협회, 중소 PC업체 대표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20일부터 정부 조달시장 ‘나라장터’에서 주문을 잠정 중단했다. 다시 시장에 뛰어드는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업체 간 협의를 통해 사업 중단 기간을 결정할 방침이다. 사업 중단으로 3개사가 지금까지 타 업체에 공급물량을 양보한 수량(지난해 같은 기간 비교)은 3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PC 조달시장은 대기업 참여를 막고 중소 PC 제조사만 참여하는 ‘중소기업 간 경쟁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정부 조달시장에서 PC를 판매하지 않는다.

중소기업만 입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회사가 너무 많은 시장을 가져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작은 소형 PC 제조사에 더 기회를 줘야한다는 취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조달시장 ‘빅3’로 꼽히는 삼보컴퓨터와 에이텍, 대우루컴즈가 자진해서 시장 참여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삼보·에이텍·대우, 상생협력 위해 PC조달시장 참여 자발적 중단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제도 취지를 살리자는 차원이다. 점유율 상위 PC제조사가 진입을 자제하면서 나라장터 데스크톱 PC부분 수주 쏠림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종권 정부조달컴퓨터협회 회장은 “제도 상생 취지를 살려 시장점유율 선두 업체가 자율적으로 주문을 차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도 중소 PC기업 간 동반성장 토대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보·에이텍·대우, 상생협력 위해 PC조달시장 참여 자발적 중단

정부조달시장과 국내 중소기업 PC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삼보컴퓨터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이러한 정부조달컴퓨터협회가 조율한 자율적 조치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동반성장 일환으로 더 작은 중소기업 제품 품질개선, 마케팅, 영업 등에서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만 해도 정부 개인컴퓨터(데스크톱PC) 조달시장에서 중소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제도’ 도입 이후 중기 제품 비중은 2013년 53.3%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는 73.0%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그 비중이 100%로 증가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