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가입 52년만에 첫 서울 총회 개최…`표준외교` 중앙무대로

ISO 가입 52년만에 첫 서울 총회 개최…`표준외교` 중앙무대로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가 국내에서 열린다. 우리나라가 가입한 지 52년 만이다.

지난해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와 2018년 예정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까지 세계 3대 표준화기구 총회가 연달아 한국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 표준외교가 세계 중앙 무대에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2015 ISO 서울 총회’가 14~18일 닷새간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세계가 하나 될 때 기적이 이루어집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ISO(회장 쟝 샤오강·중국)는 3대 표준화기구 가운데 가장 넓은 분야에서 2만여 표준규격을 보유한 단체다. 지난 1947년 설립 이후 162개 회원국이 총 3483개 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우리나라는 1963년 ISO에 가입했다. ISO 내 평가순위 9위국으로서 20개국으로 구성된 ISO 이사국에 속해 있다. 지난해 78건 표준을 ISO에 제안했다.

ISO 총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가입 후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는 전체 회원국 7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최고 의결기구 총회를 비롯해 이사회, 개발도상국위원회, ISO 전략계획 표준 토론 등이 마련된다. 회원국 대표는 국제 표준화 정책과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 표준전략·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ISO 총회 유치 자체가 국제 표준 분야에서 위상을 높이는 지표다. 아시아 지역에서 ISO 총회가 열리는 것은 인도·일본·중국·싱가포르에 이어 다섯 번째다. 뒤늦게나마 아시아권 경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ISO는 우리가 강점을 지닌 정보기술(IT)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영역 표준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총회 개최 의미가 남다르다. 시기상으로 지난해 ITU, 올해 ISO, 2018년 IEC 등 3대 표준화기구 총회를 연이어 개최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해외 표준외교 무대에서 한국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표준화 중요성과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ISO 서울 총회 서포터즈가 지난 6월 발대식을 갖고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ISO 서울 총회 서포터즈가 지난 6월 발대식을 갖고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16일 개회식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제대식 국표원장은 “2015 ISO 서울 총회 주간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국제 표준화 사회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확고히 하고 국민과 기업이 표준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