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병수기자] 사람은 보통 하루에 5~7회 가량 소변을 본다. 하루 세끼를 챙겨 먹는 것 이상 반드시 해야 되는 행위로써,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색깔, 냄새 등이 이상하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할 수 있다. 소변의 상태를 잘 살핀다면,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99%가 물인 소변, 황금색이 ‘최고’
하루 소변의 양은 하루에 1~1.5L 정도로, 99%가 물이고 나머지 1%는 인체가 사용한 적혈구가 파괴되어 생긴 색소와 노폐물이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맑고 황금색 또는 노란색에 가깝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색깔이나 지나친 냄새, 거품 등이 보인다면 일단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의심해야 한다. 우선, 소변에 붉은 기, 즉 혈뇨가 보인다면 배설 과정 중 어디선가 피가 나고 있다는 신호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감기, 심한 운동 후에도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정정만 전문의(비뇨기과)는 “혈뇨는 간헐적 혈뇨 혹은 지속적 혈뇨로 나올 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혈뇨가 관찰된다면, 사구체질환, 요로결석, 요로감염, 전립선질환, 악성종양 등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혈뇨는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 ‘현미경적 혈뇨’ 가능성도 있으므로, 요로결석 등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어두운 소변, ‘황달’, 달콤한 소변은 ‘당뇨’ 의심
간장색깔처럼, 소변이 어둡고 탁한 경우, ‘황달’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피부와 눈동자 색깔까지 황색일 때는 가능성이 더욱 높다.
설사, 구토 또는 발열 등으로 땀을 많이 흘렸으면 소변이 진하게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몸에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소변이 농축되어 생기는 현상으로, 수분 섭취를 늘리고 쉬는 것이 좋다.
만일 거품이 많은 소변을 지속적으로 본다면 단백질 성분이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육류를 많이 섭취한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거품 소변이 나올 수 있다.
평소보다 소변에서 ‘지린내’가 심하게 난다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세균이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당뇨를 의심해봐야 한다.
김병수기자 sskb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