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하루 배출되는 하수 슬러지는 약 1만톤. 내년부터 하·폐수 해양 투기가 금지되면 1만톤에 달하는 하수 슬러지를 처리하려면 2차 환경오염 문제와 많은 비용이 든다. 이런 하수 슬러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 친환경기업 엔바이오컨스(대표 이동완)다.
엔바이오컨스는 세계 최대 규모 하수 슬러지 건조연료화 시설 설치·운영 실적을 가진 전문업체다. 자체 공법과 다년간 사업소 위탁 운영으로 얻는 노하우를 더해 하수 슬러지 등 고농도 유기성폐기물 연료화에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상용화했다. 엔바이오컨스는 독자 개발한 기술로 인천·부산·구미 등 전국 6개 처리시설 하수처리장 71곳에서 나온 슬러지를 처리한다.
엔바이오컨스 건조기술은 유기성 슬러지 건조효율을 떨어지는 고점성구간(덩어리화 단계) 영향을 받지 않고 말리도록 설계했다. 직접 건조 장점인 건조효율을 극대화해 안정적 건조가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했다. 쉽게 말하면 끈적끈적한 슬러지가 건조기로 투입되면 내부에서 말리면서 작은 입자로 분쇄하는 작업도 병행해 건조효율을 높였다.
우리나라 슬러지 총발생량은 하루 1만2700㎥며 전체 발생량 42.5%에 해당하는 5392㎥가 건조연료화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825㎥를 엔바이오컨스가 처리(처리계약량 포함)한다.
엔바이오컨스는 지난 2012년 단일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하루 1000톤)인 수도권매립지 2단계 자원화시설을 성공적으로 가동시키면서 해외 선진 기술과 경쟁할 만한 기술 수준에 올라섰다. 연간 처리량과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건조방식 불신을 말끔히 없앴다. 매립·소각 등으로 발생되는 2차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건조 슬러지 화력발전소 공급으로 화석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엔바이오컨스는 환경신기술 인·검증을 획득한 데 이어 캐나다 환경기술검증(ETV)도 받았다.
임종태 엔바이오컨스 전무는 “ETV는 건조기술 분야 첫 검증사례로 나온 것”이라며 “향후 세계시장에서 기술·제품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바이오컨스는 기술 자신감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호주·캐나다·루마니아·프랑스 등 해외 슬러지 처리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한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임 전무는 “환경산업기술원 수출사업화, 해외진출 지원 등을 통해 유럽과 호주 등 지역 공략을 진행 중”이라며 “3~5년 정도 사업 진행기간이 필요한 특성이 있어 내년쯤 구체적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슬러지 건조 분야는 개도국보다 하수처리시설이 갖춰진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대형 건설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사업 수주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