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 대로 360도 가상현실(VR)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360도 가상현실 촬영을 위해 여러 대 카메라가 동원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을 여러 각도로 기울이면서 360도 가상현실 구현해 주는 촬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14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앱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며 언제 출시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답변을 거부했다.
페이스북은 꾸준히 가상현실 서비스 개발에 투자해 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으로 가상현실이 모바일 기기를 이을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가상현실 기기업체 오큘러스VR을 20억달러(약 2조362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3월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360도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VR은 내년초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한다. 저커버그는 “오큘러스 리프트가 새로운 몰입감을 대중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가상현실 앱은 가상현실 대중화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헤드셋없이 앱만으로 간편하게 가상현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스샌들러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가상현실은 게임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저커버그가 가상현실을 게임을 넘어선 더 많은 분야에 쓰이도록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디오앱을 이용하면 비록 헤드셋보다 몰입감은 덜하겠지만 더 많은 사용자에게 가상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이 대중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샌들러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가상현실이 대중화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