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로봇 셰프` 개발한 마크 올리니크, "로봇이 인간 대신할 수 없어… 더 나은 삶 도울 뿐"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인간을 도와 삶을 윤택하게 할 수는 있다.”

요리하는 로봇 ‘로보틱 키친’을 개발한 마크 올리니크 몰리 로보틱스 설립자는 로봇 개발 목표를 위와 같이 정리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갈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올리니크는 “배우자를 생각해보라”며 “로봇에게는 그들만의 고유 영역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몰리 로보틱스가 ‘실내 로봇’에 집중하는 이유다.

마크 올리니크 몰리 로보틱스 설립자가 1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로봇이 인간을 도와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차세대융합 신기술 인사이트 콘퍼런스 2015>
마크 올리니크 몰리 로보틱스 설립자가 1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로봇이 인간을 도와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차세대융합 신기술 인사이트 콘퍼런스 2015>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차세대융합 신기술 인사이트 콘퍼런스 2015’ 참석차 방한한 올리니크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먼저 로봇이 만든 요리에 대해 “맛있었다”고 평했다. 유명 셰프 조리법을 그대로 입력해 만들기 때문에 ‘맛의 표준화’가 아닌 ‘최고 셰프 요리의 보편화’라는 것이다.

로보틱 키친에는 동작을 인식·저장·재현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모션센서’ 덕분이다. 몰리 로보틱스는 로보틱 키친 개발을 위해 18년간 기술을 연구했다.

올리니크는 로봇 기술 발전 중요성으로 ‘어린이 과학교육’을 강조했다. 로봇 주 소비층은 어린이 등 미래세대기 때문이다.

“아들이 연구실에 놀러와 로보틱 키친을 보고는 ‘집에 들여놓고 싶다’고 말하며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서 TV·자동차·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ICT)에 친숙한 미래세대는 과학·기술에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마크 올리니크 몰리 로보틱스 설립자가 1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로봇이 인간을 도와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차세대융합 신기술 인사이트 콘퍼런스 2015>
마크 올리니크 몰리 로보틱스 설립자가 1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로봇이 인간을 도와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차세대융합 신기술 인사이트 콘퍼런스 2015>
마크 올리니크 몰리 로보틱스 설립자가 1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로봇이 인간을 도와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차세대융합 신기술 인사이트 콘퍼런스 2015>
마크 올리니크 몰리 로보틱스 설립자가 1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로봇이 인간을 도와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차세대융합 신기술 인사이트 콘퍼런스 2015>

이를 위해 자녀에게 ‘강요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어린이가 재미있어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고 흥미있어 하는 분야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게 그들이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기성세대가 어릴적 상상했던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 ‘로봇과의 대화’가 현실이 되고 있듯 우리 삶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해줄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세대가 행복해지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다.

몰리 로보틱스는 내년 로보틱 키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CES, CES아시아 등 국제 전시회를 순회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은 자신감이다. 가격은 1500만원 수준으로 비싸지만 “새 기술은 보편화와 함께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이라며 낙관했다.

올리니크는 “2000여개 조리법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세계가 놀랐다”며 “로봇이 세계인의 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