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살아있는 생체 칼슘이온 제어 성공...빛으로 칼슘 농도 조절

국내 연구진이 빛으로 생체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조절하면, 알츠 하이머 등 신경질환 치료가 가능해진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은 허원도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단장 신희섭) 그룹리더 연구팀(KAIST 생명과학과 교수)과 KAIST 생명과학과 한용만, 김대수 교수 연구팀이 `광 리모콘’으로 세포막에 있는 칼슘이온 통로인 칼슘채널을 여닫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허원도 그룹리더
허원도 그룹리더

연구진은 실험용 쥐 뇌에 빛을 쬐어 칼슘채널 개방을 유도한 결과 기억력도 2배 높이는 데 성공했다.

칼슘이온은 세포성장은 물론 신경전달이나 근육수축 등 거의 모든 생명현상에 관여한다. 세포 내 칼슘이온이 부족해지면 인지장애, 운동실조(ataxia), 심장부정맥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세포에 빛을 쬐는 방법으로 기존보다 5~10배 많은 칼슘이온이 세포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

허원도 그룹리더는 “적외선이나 소형화한 광원을 이용한 칼슘이온 대사질환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IF 41.51) 9월1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