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중국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부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아웃바운드 시장인 중국 사업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전했다.
아웃바운드(outbound) 여행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일컫는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IT업체는 중국 정부 검열에 현지 서비스가 차단된 상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 또한 중국 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쳐왔지만 최근 중국 정부 규제에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는 FT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 간섭을 믿을 수 없을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인터넷 기업은 콘텐츠 사업을 해 우리와는 사업 영역이 상당히 다르다”며 “그리고 우리는 사업 경험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홍콩, 베이징, 상하이 등을 거치는 일주일 여행을 시작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을 만나고 현지에서 에어비앤비 중국 책임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UN 세계 관광 기구에 따르면 중국 해외 여행은 지난해 1억900만건으로 전년보다 11% 커졌다. 중국인이 해외여행시 지출하는 금액은 전년보다 무려 27% 많아진 1650억달러(194조4360억원)를 기록했다.
에어비앤비는 이사회에 중국 투자가들과 잘 알고 있는 멤버를 데려온 후 지난달 중국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당시 이들로부터 15억달러(1조7676억원) 투자를 유치해 회사 가치를 240억달러(28조2816억원)정도로 끌어올렸다.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중국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투자하겠다고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당시 투자라운딩에 참여한 장 레이 힐하우스캐피탈 CEO는 “그때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Whatever it takes)’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미국에서 국내 숙박 사업을 주력으로 해 규제 당국 눈총을 받았다. 그런만큼 향후 중국 시장에선 사업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지 내 숙박 예약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일컫는 아웃바운드(outbound) 관광 시장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장 레이 CEO는 이전 중국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JD닷컴(JD.com) 등에 20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중국 젊은 소비 세대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객들은 통상 루이비통 매장 앞에 줄을 서왔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가방이나 자동차보다 ‘특별한 경험’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선보였다.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현지 결제 방법을 결합했고 모바일 앱도 만들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