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로 1000만원대 신용대출 가능해져

이달 말부터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20만위안(3700만원)을 신용대출 할 수 있다. 거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어 인터넷 금융 시장 선점에 나섰다.

모바일메신저로 1000만원대 신용대출 가능해져

월스트리트저널은 텐센트가 이달 말부터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개인 신용 대출 서비스 ‘웨이리다이(微粒貸)’를 시작한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웨이리다이는 중국어로 소액이란 뜻이다.

이번 사업으로 중국인 대부분이 웨이리다이 서비스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위챗에 웨이리다이 기능이 들어가는 것은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위챗 실제 사용자수는 6억명이며, 주요 도시 화이트칼라 직장인이 많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올초 인터넷전문은행 위뱅크를 설립해 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위뱅크는 올해 자체 모바일앱과 텐센트 QQ메신저에서 대출 서비스 웨이리다이를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해 두 달만에 약 8억위안(한화 약 1473억원) 대출을 진행했다. QQ메신저 실사용자는 6억2700만명이다.

신시아 멩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위챗과 QQ를 사용한다”며 “이것은 인터넷 금융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챗 사용자는 웨이리다이 서비스를 통해 몇 분만에 최대 3700만원까지 신용 대출이 가능하다. 웨이리다이 관계자는 “기존 은행 계좌 등 개인정보와 인민은행이 갖고 있는 개인 신용등급 등을 바탕으로 대출여부를 심사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자율은 개인 신용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했던 사람이 웨이리다이로 대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웨이리다이가 좀 더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중국에서는 온라인 계좌 이용이 제한적이다. 이용자는 위뱅크 온라인 계좌에서 다른 이에게 송금할 수 없다. 위뱅크 이용자는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해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멩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금융은 아직 초기단계이고 인터넷 규제 또한 서서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