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교실이 디지털 콘텐츠와 만나면서 교육방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누구나 접속해 유명 대학 교수의 강의를 듣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이하 ‘무크’)’가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을 결합해 ‘무크 2.0’으로 진화한다.
무크는 스탠퍼드대, MIT, 하버드대 등이 주축이 된 인터넷 오픈 강좌 플랫폼인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로 널리 알려졌다. 1세대 무크가 유명 대학 중심이었다면 최근의 무크는 ‘아이버시티’ ‘오픈업에드’ ‘퓨처런’ 등 인터넷 교육공동체로 확대되고 있다. 콘텐츠도 대학이 제공하는 이론 중심 수업에서 취미, 기술 등 해당분야 기업이나 전문가가 제공하는 내용으로 다양해졌다.
우리나라도 세계 무크 열풍에 맞춰 올해 ‘한국형 무크(K-MOOC)’를 출범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대학의 우수한 강좌를 인터넷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것을 목표로 10개 대학을 선정했다. 각 대학을 대표하는 강좌를 개발·운영 할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지속적으로 지원을 할 예정이다.
무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등장 초기에는 미래 대학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고 교사와 학생이 서로 교류하기 어렵고 10%에 못 미치는 낮은 수료율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낮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무크의 단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교육방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국내에서는 ‘거꾸로 교실’로 알려진 플립 러닝이다. 플립 러닝은 수업에 앞서 학생이 강의 영상을 미리 공부하고 교실에서는 토론 과제 풀이 등을 수행하는 ‘역(逆)진행 수업 방식’을 일컫는다.
실제로 KAIST가 ‘카이스트 에듀케이션 3.0’이란 플립 러닝 방식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만족도를 높인 성공사례가 있다. 강의는 수업시간 이전에 온라인 강좌로 미리 공부하고 수업 기간에는 강의 대신 토론이나 대화 또는 퀴즈 등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무크와 플립 러닝의 장점을 서로 결합한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s)’이 있다. 미네르바 스쿨은 하버드대 전 학장, 총장 등 여러 석학이 모여 출범한 4년제 대학으로,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우루과이는 첨단 ICT인프라를 교육에 도입하겠다는 ‘세르발 계획’을 통해 전국 초등학생에게 무료로 노트북을 지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21세기 새로운 교수 방식에 도전하기 위한 혁신도구로 이러닝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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