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켐 ‘금산 시대’… 턴어라운드 출발선에 섰다

전자화학소재 제조 전문기업 리켐이 본격적인 추부 시대를 열며 재도약에 나섰다.

리켐(대표 이남석)은 지난 7월 대전시 대덕구 신일동 본사와 연구개발(R&D)·생산시설을 충남 금산 추부사업장으로 통합 이전하고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리켐은 최근 본사를 추부로 이전하고 제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은 추부 사옥 전경.
리켐은 최근 본사를 추부로 이전하고 제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은 추부 사옥 전경.

신성장사업과 재무구조 개편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성장동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올해 예상 매출액(자회사 포함)은 600억원. 지난 2012년 매출 56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수년간 대규모 투자 등으로 회사 이익률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그간 부진을 털고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켐은 국내 최고 수준 전해액 소재 생산 전문기업이다. 국내 이차전지 전해액 소재 시장 점유율이 20%를 웃돈다.

다품종·소량 생산에 특화된 최첨단 설비와 고급 연구개발(R&D)·품질 관리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이라는 안정적 공급 채널 확보 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회사 생산제품 중 이차전지 전해액 소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42%를 차지한 효자 품목이다. 정보기술(IT) 및 전기차(EV)·하이브리드자동차(HEV) 시장 확대와 고출력·대용량화 시장 확대로 향후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회사 신성장동력 사업인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충북 옥천 청산산업단지에 완공한 청산공장에서 OCA 생산이 본격 이뤄지고 있다. OCA는 대전 방지 기능이 뛰어난 접착제로 스마트 IT기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필수 부품이다.

상반기 신규 제품이 국내외 터치스크린패널(TSP) 제작업체로부터 품질 우수성을 받은 만큼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나 회사 매출액 2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자회사 와이즈플래닛 성장세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54억원 규모 첫 수주에 성공하고 1차 협력사로 선정된 와이즈플래닛은 디스플레이 광학 검사장비 제조 전문기업이다. 올해 물류자동화 장비 12대를 추가 수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업계로부터 기술력을 검증받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관련 회사 세 곳이 향후 5년간 2000억원 규모 자동화장비 구축 의향을 밝힌 데 이어 T사와 B사가 10월 첫 제품 발주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와이즈플래닛 올해 예상 매출액은 7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매출액(7억원) 대비 10배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켐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와이즈플래닛 사업장 부지를 40억원에 매각, 추부사업장으로 통합을 준비 중이다.

이는 대전시 서구 월평동 부동산 매각과 신일동 대전 사업장 매각에 이은 세 번째 자산 매각이다.

리켐은 본사는 물론이고 자회사 와이즈플래닛까지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강도 높은 내부 혁신을 감행, 경영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전망은 밝다. 리켐은 자회사 와이즈플래닛과 OCA 사업 성장을 감안해 내년 매출액을 750억~8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이남석 사장은 “수익성 개선과 경영실적 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 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부가 기술집약도가 높은 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 흔들림 없는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부=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