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4세대 스포티지를 출시하며 하반기 주력 신차 제품군을 완성했다. 사전 계약만 5000대 이뤄지는 등 초기 반응은 성공적이다. 여세를 몰아 연간 6만대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15일 서울시 광장동 W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더 SUV 스포티지’를 공식 출시했다. 2.0ℓ 엔진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다음 달 1.7ℓ 모델을 출시한다. 개발명 QL로 44개월 간 3900억원을 투입해 외장 디자인을 과감하게 바꾸고, 실내 공간과 첨단 편의 기능 확대에 집중했다.
R 2.0 디젤 엔진은 유로6 환경 규제를 충족하면서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1.0㎏·m를 낸다. 자동변속기, 17·18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 복합연비 14.4㎞/ℓ를 기록했다. 공력 성능을 개선하고 공회전제한장치(ISG)를 전 모델 기본 장착해 실연비를 높였다. 10월 출시하는 U2 1.7 디젤 모델에는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조합했다.
기존 3세대 모델보다 축간거리는 30㎜가 늘었다. 전장도 40㎜ 길어져 탑승 및 적재 공간을 더 넓게 확보했다. 2열 시트는 기존 전방 5도 기울일 수 있던 것에서 전·후방 34도까지 기울일 수 있도록 해 활용성을 높였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스마트 테일게이트 등 첨단 편의 기능을 적용했다. 별도 연결잭 없이 1열 트레이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충전이 이뤄진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있으면 별도 조작 없이도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다. 동급 최초로 충돌 속도에 따라 전개 압력을 조절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사각지대경보장치(BSD), 차선이탈경보장치(LDWS)를 탑재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 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후 9영업일 만에 5000대가 계약됐다. 2.0ℓ 한 모델만 운영한 점을 감안하면 뜨거운 초기 반응이다. 기아차는 1.7 모델을 추가해 올해 3만 대, 내년에는 6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가격은 트림 별로 트렌디 2346만원, 프레스티지 2518만원, 노블레스 260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842만원으로 책정됐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스포티지는 도심형 SUV 카테고리 효시이자 모태인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모델”이라며 “브랜드 명성은 이어받고 상품성은 진화한 4세대 모델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