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은행장이 핀테크 벤처기업 사무공간에 ‘간이침대’를 사주기로 한 구두 약속을 지켜 화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10일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핀테크 1박 2일’ 캠프에서 박준상 스트리미 이사가 사무공간인 신한퓨쳐스랩에 간이침대를 놓아달라는 제안을 그 자리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캠프 이후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실무진에 간이침대가 설치 되도록 조치했다.
‘행장과 벤처인의 일대일 대화’는 캠프 프로그램 중 금융권 CEO와 핀테크 벤처인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이뤄졌다.
현재 신한퓨쳐스랩에 입주해 있는 스트리미는 신한은행의 멘토링을 받아 블록체인을 이용한 외환송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1박 2일 캠프 당시 박준상 이사는 매일 밤샘 작업을 하며 핀테크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니 사무실에서 ‘쪽잠’이라도 잘 수 있는 간이침대를 놓아달라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젊은 핀테크 벤처인의 은행장을 향한 당돌한 제안에 행사 분위기는 웃음이 넘쳤다. 하지만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캠프 행사를 마친 후에도 시간을 따로 내서 스트리미와 면담 시간을 갖고 그간의 애로사항과 개선사항을 듣고 갔다는 후문이다.
조용병 은행장은 “핀테크 벤처기업과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외환송금시스템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간이침대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의 멘토링을 받고 있는 벤처인들이 원하는 크고 작은 요구사안을 들어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알려졌다.
박 이사는 “조용병 은행장뿐 아니라 미래채널부 등 신한금융그룹 내 많은 분이 핀테크 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