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설비 투자가 지난 두 달간 여름 비수기에도 매달 100건 이상 지속됐다. 올 연말까지 추세가 이어져 올해 처음으로 1000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 8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찰 공고 건수가 각각 106건, 154건 이뤄졌다. 올 초 매달 평균 67건이 진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갑절로 늘어났다. 다만 앞서 6월 179건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지난 두 달간 다소 주춤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7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투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며 “이달 들어 BOE에서 증착·노광 장비 등 굵직한 설비 발주를 이어 진행하면서 올 연말 장비 업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두 달간 설비 투자를 이끈 곳은 BOE·CSOT·티안마 3대 메이저 업체다. 세 업체 모두 두 달간 각각 83건, 84건, 86건으로 대동소이했다.
이들 업체는 신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장비 설비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CSOT는 우한지역에 6세대 신공장을 건설하면서 지난 6월 한 달에만 100건이 넘는 입찰에 나서면서 업계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상반기 통틀어 설비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하반기에는 8세대 LCD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BOE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BOE가 최근 AM OLED 투자에 본격 나서면서 OLED 장비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중국 업체의 이 같은 설비 투자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설비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2016년 중국 패널 업체 생산능력 증가율이 15~17%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 단계적 후속 투자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장비 업체가 단발성 장비 납품이 아니라 장기적 협력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신규 장비 발주 건수>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