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신용등급 AA-로 상향조정…사상 첫 3대기관 모두 AA- 평가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 무디스, 피치 모두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급 상향 요인으로 우호적 정책환경, 견조한 재정상황, 우수한 대외건전성(순채권국)을 꼽았다. S&P는 우리나라가 향후 3~5년 동안 대다수 선진국과 비교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 3%로 추산하고, 1인당 평균 GDP는 2018년에는 3만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재정수지는 2000년 이후 대체로 흑자를 기록했고, 순정부부채는 2015년 기준 GDP의 20%를 소폭 웃도는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했다.

S&P는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한국 신용지표가 향후 2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견해에 기반했다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가 우리나라에 AA-라는 역대 최고등급을 부여한 것은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S&P의 등급 상향조정으로 한·중·일 3국 중 우리나라 신용등급 평균이 가장 높아지게 됐다. 특히 2014년 이후 S&P가 AA- 이상 등급으로 상향조정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기재부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으로 대다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최근 추세를 감안할 때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국내 금융기관·공기업 등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져 해외차입비용 감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불안이 가시화 되더라도 해외투자자에게 여타 신흥국과 명확히 차별화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