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소금제조, 이제는 특허기술로 쉽게

천일염 제조에 관련된 특허출원이 늘고 있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소금제조분야 특허출원 건수는 총 246건. 이 중 총 85건이 지난 2012년부터 작년 사이 집중 출원됐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특허출원건수가 22건임을 감안할 때,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염전 기술분야에 따른 연도별 특허출원 동향
염전 기술분야에 따른 연도별 특허출원 동향

소금은 식품의 생산·저장·조리 등에 필수다. 특히 천일염은 일반 소금에 비해 미네랄이 높고 나트륨이 낮아 인기다.

그동안 천일염은 광물로 취급돼 개발이 미흡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염관리법(現 소금산업 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식품으로 인정받은 이후, 출원이 급증했다. 2011년 이후 소금산업 육성대책도 강화되면서, 염전 제조와 생산시설관련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간 천일염은 전통적 방식에 따라 제조됐다. 바닷물을 저수지로 끌어와 가둔 후 수로를 통해 바닷물을 증발지로 보내 햇볕과 바람으로 물을 증발시켜 단계적으로 염도를 높였다. 비가 올 때 농축된 소금물은 임시로 소금물 창고에 저장했다가, 결정지로 보내 소금을 결정화시키고 수집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이러한 소금제조기술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술 분야별로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특허출원 비중은 ‘결정화된 소금의 수집·적재·운반 분야’가 3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염전 설비 및 제염법 분야 23.5% △염전 바닥재 분야 20.0% △소금의 정제 등 후처리 분야 10.6% △염전 대체 장치 분야 10.6% △소금의 원료인 바닷물을 농축하는 등 가공분야 4.7% 순이다.

2012~2014년 염전관련 기술분야별 특허출원 비중
2012~2014년 염전관련 기술분야별 특허출원 비중

특히, 지난 2006년 이후 ‘결정화된 소금의 수집·적재·운반 분야’와 ‘염전 바닥재 분야’ 출원이 본격화돼 최근 3년간 출원 비중이 전체의 51%에 이른다. 소금 제조에 필요한 면적과 노동력 한계를 극복하고자 염전시설을 기계화·자동화하거나 바닥재 소재를 보완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생산효율을 극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품질을 고급화하고, 건강·피부미용에 사용가능한 기능성 소금 등 다양한 상품 개발 노력도 특허 출원 증가를 뒷받침했다.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킨 제조생산시설 자동화관련 특허출원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염전 특수성에 따라 원격으로 수문을 열고 닫거나 염수 이동과 농도관리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PC·휴대폰 통합관리시스템 등이 출원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으로 염전 제조설비를 자동화하는 등 관련특허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소금 제조시 투입되는 노동력을 줄이는 동시에 품질이 우수한 소금을 보다 쉽게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소금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일염=바닷물을 염전에 끌어들여 햇빛으로 증발시켜 만든 소금. 갯벌 흙바닥에서 채취한 소금인 토판염과 갯벌에 비닐장판이나 타일을 깔고 그 위에서 채취한 소금인 장판염 등으로 구분된다.

IP노믹스=신명진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