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관세가 철폐되면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6일 ‘한-중미 FTA 추진과 수출 유망 품목’ 보고서에서 “중미 6개국은 주로 공산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서 FTA를 통한 관세 인하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생산 시설이 없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 중미 6개국 자동차 시장에 주목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 안팎인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의 인구 1000명당 승용차 보유 대수가 각각 157개와 74대에 불과하는 등 자동차 보급률도 낮다. 두 나라 국민소득의 3분의 2 정도인 인근 페루가 139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미 6개국 수요 확대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미는 한국산 자동차에 30%에 달하는 관세도 부과하고 있다. 중미에서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중미 6개국과 FTA를 발효하고 있다.
보고서는 “관세가 철폐되면 중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미는 자동차 산업 외에 운하, 항구 등 각종 인프라 건설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FTA가 체결되면 이와 관련한 제품 수출도 늘고 식품, 음료 등 소비재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미 6개국 GDP는 총 2100억달러에 달한다. 1인당 GDP는 1900달러부터 1만1800달러로 다양하며 전반적으로 소득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액은 37억6000만달러이고 12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승용차, 합성수지, 철강제품 등을 주로 수출했고 주요 수입품은 커피, 파인애플, 새우, 금속 폐기물 등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이혜연 연구원은 “중미 6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FTA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가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하려면 한-중미 FTA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