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만도 유럽 사업 올해부터 흑자"

한라그룹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의 유럽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다. 르노, 피아트, BMW에 이어 폴크스바겐 공급이 본격화되며 유럽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단독/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만도 유럽 사업 올해부터 흑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15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만도 유럽 완성차 대상 부품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제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 유럽 사업 흑자 전환은 자동차 기술 본고장인 유럽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6.1관에 마련된 만도 부스에서 유럽 완성차 및 협력 업체와 연쇄 미팅을 주도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한 최적의 장이다.

정 회장은 “만도 유럽 생산 거점인 폴란드 공장은 현지에서 변방에 속하지만 핵심 부품 공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만도는 르노와 BMW에 제동 부품, 피아트에 현가 부품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폴란드 공장에서 폴크스바겐에 공급하는 캘리퍼 양산을 시작했다. 폴크스바겐 연간 공급 물량은 80만대 규모로 만도 유럽 사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은 2020년 캘리퍼 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만도에 중요한 고객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IT 융합 및 전자 산업과의 협업과 관련해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은 전자 및 IT 업계와 협업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차체 경량화와 엔진 효율 향상 등 부품업체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구글, 애플 등 IT업체 자동차 산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IT업체가 전기동력차와 자율주행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등장하고 있지만 속도를 조절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크푸르트(독일)=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