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구마가이 요시나오 스포카 재팬 대표

구마가이 요시나오 스포카 재팬 대표는 “하루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며 손가락으로 수를 세어 보였다. 손가락 열개를 순서대로 접었다 폈다하길 반복하다가 “수십명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도 포인트 가맹 매장 확대를 위한 영업, 인력 채용을 위한 연속된 면접 때문이다.

[人사이트]구마가이 요시나오 스포카 재팬 대표

지난 5월 스포카 재팬 대표를 맡은 그는 ‘늦깎이 스타트업’ 재미에 빠졌다. 회사 설립을 위한 사무실 마련, 마케팅, 법인 등기와 같은 기초 작업으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도쿄 시부야에 자리를 잡으려했지만 가격 등 조건을 맞추기 위해 부동산회사 여럿과 접촉한 뒤 요요기에 첫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이었다면 강남역이었던 계획을 방배역으로 바꾼 셈이다.

7월 서비스에 들어선 포인트는 순항하고 있다. 휴대폰 번호로 가입자를 등록, 포인트를 적립하는 ‘도도 포인트’는 색다른 방식이 주목을 받아 서비스 한달여 만에 도쿄에서 가맹점수 50여개, 가입자 수 2만여명을 넘었다. 영업담당 직원을 늘려 공격적으로 도도 포인트 장점을 부각시킨 덕분이다.

구마가이 대표는 본인에게 “한국보다 성장률을 높여야하는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서비스를 개발해 맨바닥에서 3년간 5500여개 가맹점, 500여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한국 본사 서비스 모델과 노하우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능가하는 성장률로 가맹점 수 또한 앞지르는 게 목표다.

그는 오라클 재팬에서 IT·클라우드 영업부장을 지낸 ‘잘나가는 IT전문가’였다.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신생법인 스포카에 합류한 이유는 도도 포인트 매력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동네 단골’이라는 이름으로 점주가 고객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도도 포인트는 고객이 무엇을 샀고 어느 요일에 자주 방문하는지 등 고객 정보를 쉽게 관리 해준다”고 말했다.

스포카 재팬 기틀을 잡고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역할을 맡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제일 행복하다고도 강조했다. ‘세상에 없던 일’을 해보고 싶었던 꿈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도도 포인트는 일본에 없던 모델”이라며 “세상에 없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게 재미있다”고 소개했다.

구마가이 대표는 “일본의 어떤 점포를 가도 도도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일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실행하기보다 스포카에서 더 많은 걸 찾고 기획하는 건 행운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스포카에서 도전은 하이 리스크(High risk) 하이 리턴(High return)은 없다”며 “하이 챌린지(High challenge) 하이 리턴일 뿐”이라고 말했다.

도쿄(일본)=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